LG 새 4번타자, 왜 최형우급 타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가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4.07.17 07: 40

 “1~2년 후에는 최형우급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4번타자는 후반기가 시작되고 문보경으로 바뀌었다. 염경엽 감독이 팀 타선을 효율적으로 살리고, 차세대 4번타자를 키우기 위한 결정이었다. 
문보경은 지난 10일 KIA전부터 4번타자로 출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1년 반 동안 4번을 맡았던 외국인 타자 오스틴은 3번에 배치된다. 문보경은 4번타자로 나선 뒤 5경기에서 19타수 5안타, 타율 2할6푼3리다. 5안타 중 홈런이 2방으로 5타점을 기록했다.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1회말 2사 LG 문보경이 솔로 홈런을 날린 뒤 더그아웃에서 염경엽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4.06.23 / ksl0919@osen.co.kr

염 감독은 LG의 미래 4번타자를 조금 더 빨리 키우기 위해 후반기 문보경을 4번타자로 기용한다고 했다. 
염 감독은 “4번타자는 멘탈적인 부분에서 마무리 투수와 똑같아야 된다. 팀의 4번타자는 타자의 마무리 투수라는 멘탈을 갖고 있어야 한다. (보경이는) 그런 멘탈을 갖고 있다. 빨리 털어낼 수 있는 멘탈도 있고, 욕심도 있다”고 설명했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전체 25순위)로 LG에 입단한 문보경은 2021시즌부터 주전 3루수 자리를 차지했다. 2022년과 지난해 2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다. 지난 3년간 홈런 숫자는 8개-9개-10개였는데, 올 시즌에는 12홈런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 면제 혜택도 받았다.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트윈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2회말 LG 선두타자 문보경이 우월 선제 솔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2024.07.10 /cej@osen.co.kr
염 감독은 “자기 야구와 승부에 대한 욕심과 승부욕도 있고, 어떤 상황에서 털어낼 수 있는, 마음을 비울 수 있는 능력도 있다. 그리고 타격 기술, 정확도도 분명히 갖고 있고 멀리 칠 수 있는 능력도 지금보다는 훨씬 더 장타력이 좋아질 수 있다”며 “보경이는 지금 커가고 있는 과정이다. 1~2년이 지나면 최형우급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형우(KIA), 김태균(은퇴)을 거론했다. 염 감독은 “형우나 김태균처럼 좋은 4번타자는 에버리지도 갖고 있고, 장타율도 갖고 있고, 출루율도 갖고 있으면 가장 좋은 4번타자다. 홈런 하나만 갖고 있으면 100타점을 못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경이는 아직은 경험을 쌓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3할 이상의 고타율을 치기는 아직은 아니지만, 충분히 내년, 내후년이 되면 3할 이상에 홈런 30개를 치면서 100타점 이상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타율 2할8푼 이상은 어떤 시즌이라도 무조건 칠 수 있는 타자. 아직 어리지만 그거는 확실하게 지금 쥐고 있다”고 칭찬했다. 
문보경이 꾸준하게 3할 이상 타율을 치려면 마지막 타석에 집중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염 감독은 “마지막 타석에 점수 차이가 났을 때는 대충 치고 나오는 게 있다. 마지막 타석에 10대 0이든 1대0이드, 10대0으로 이기고 있을 때도, 10대0으로 지고 있을 때도 집중해야 한다. 그 한 타석이 1년을 쌓으면 타율을 올리는 데 엄청나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LG 문보경. 2024.06.14 /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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