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럿' 조정석, 작정한 여장남자 열연..웃음이 아깝지 않다 [Oh!쎈 리뷰]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4.07.17 09: 09

작품에서 주연 배우의 연기는 항상 중요하지만, 이번 코미디 영화 '파일럿'에서 조정석의 열연은 남다르다.
영화 '파일럿'(감독 김한결,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쏠레어파트너스(유),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쇼트케이크·무비락)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 분)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코미디 작품이다. 
조정석은 극 중 스타 파일럿 한정우와 여동생의 신분을 빌려 파격 변신한 한정미까지 1인 2역을 소화했다. 같은 인물이지만 전혀 다른 비주얼로 역대급 캐릭터 도전을 감행했다. 2019년 개봉해 940만 명을 동원한 메가 히트작 '엑시트'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한정우는 엘리트 코스를 밟은 스타 파일럿으로 행복한 가정, 억대 연봉 등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아간다. 여기에 인기 예능 '유퀴즈'에 출연하며 사회적 영향력이 수직 상승, 인생 꽃길이 펼쳐진다. 그러나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처럼,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명예, 돈, 가족마저 잃는다. 
한 순간에 나락으로 추락한 한정우는 가정과 일자리를 되찾기 위해 '여장남자'라는 일생일대의 결심을 하고, 뷰티 유튜버 동생 한정미(한선화 )의 도움을 받아 여자의 모습을 갖춰나간다. 직장에선 한정미, 집에서는 한정우로 아슬아슬 성별을 오가는 주인공의 고군분투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높은 힐을 신고, 치마를 입은 채, 아이라인을 짙게 그린 조정석. 그 자체만으로도 꽤 여성스럽지만, 외모만 바꾼다고 캐릭터를 완성할 수 있나. 결국 화룡점정은 배우의 연기다. 하이톤의 목소리, 그럴 듯한 여성들의 몸짓과 제스처, 작은 행동 하나 하나까지 섬세하게 연구해 인물에 녹여냈다. 
또한 조정석은 한정우와 한정미 캐릭터의 차이점을 강조하려고, 철저한 체중 조절을 비롯해 100여 벌이 넘는 의상 피팅, 전문 파일럿 교육도 받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고.
'엑시트' 이상의 열연을 선보인 조정석은 '하드캐리란 이런 것이다'를 보여줬고, 코미디 장르에 충실한 '파일럿'은 감동 두 스푼을 더해 잔잔한 힐링도 놓치지 않았다.
7월 31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1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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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포스터 및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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