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노래' 열심히 부르더니.. 엔소, "변명 여지 없어, 모든 형태의 차별 반대"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4.07.17 09: 52

코파 아메리카 2024 우승 후 인종차별적인 노래를 부른 엔소 페르난데스(23, 첼시)가 결국 고개를 숙였다. 
페르난데스는 17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대표팀 축하 행사 중 제 인스타그램 채널에 올린 영상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이 노래에는 매우 모욕적인 표현이 포함돼 있으며 이러한 단어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모든 형태의 차별에 반대하며, 코파 아메리카 축제의 도취감에 사로잡힌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면서 "그 영상, 그 순간, 그 단어는 나의 신념이나 성격을 반영하지 않았다.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르헨티나는 지난 15일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2024 결승전에서 콜롬비아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으로 승리했다. 연장 후반 7분 터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선제골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로써 코파 아메리카 2021,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룬 아르헨티나 대표팀이었다. 코파 아메리카 우승 역시 16회로 역대 최다가 된 아르헨티나였다. 
하지만 지난 16일(한국시간) X(구 트위터), 레딧 등 각종 소셜 미디어(SNS)에서는 엔소 페르난데스(23, 첼시)가 자신의 SNS(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공개한 아르헨티나 선수단의 버스 안 모습으로 시끄러웠다. 
이 영상에는 흥에 겨운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그들은 프랑스에서 뛰지만 모두 앙골라 출신"이라는 내용의 인종차별 노래를 합창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노래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프랑스를 꺾은 후 팬들 사이에서 퍼진 것이었다. "엄마는 나이지리아, 아빠는 카메룬 사람", "음바페는 트렌스젠더와 하는 걸 좋아해"라는 내용이 포함된 가사로 문제가 됐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페르난데스가 직접 이 노래를 열심히 불렀다는 점에서 팬들의 실망이 컸다. 더구나 페르난데스의 소속팀 첼시 1군에 악셀 디사시, 브누아 바디아실, 레슬리 우고추쿠, 크리스토퍼 은쿤쿠, 말로 귀스토, 웨슬리 포파나 등 6명이 프랑스 국적이다. 
아버지가 코트디부아르인인 포파나는 SNS를 통해 '인종차별'이라고 선언해 페르난데스와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행동에 대해 적대감을 드러냈다. 디다시와 귀스토는 페르난데스와 맺고 있던 SNS 계정을 끊어 버렸다. 
이탈리아 출신인 엔소 마레스카 감독을 새롭게 수장으로 앉힌 첼시 구단도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 프리시즌을 준비 중인 첼시는 자체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페르난데스 문제를 처지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축구협회(FFF)는 "스포츠와 인권의 가치에 반하는 이 충격적인 발언의 심각성에 직면한 FFF 회장(필립 디알로)은 아르헨티나 대표팀과 국제축구연맹(FIFA)에 직접 이의를 제기하고 인종차별적이고 모욕적인 발언에 대해 법적 제소에 나설 것을 결정했다"고 발표한 상태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letmeou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