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렉카들의 바닥이 드러났다.
사이버 렉카. 교통사고 현장에 잽싸게 달려가는 렉카(견인차)처럼 온라인 공간에서 이슈가 생길 때마다 재빨리 짜깁기한 영상을 만들어 조회수를 올리는 이슈 유튜버들을 조롱하는 뜻에서 등장한 말이다. 특히 부정적인 이슈들을 온라인 상에 공론화하고 이슈거리로 만들어 이득을 챙기는 이들을 일컫기도 한다. 더 나아가 최근 사이버렉카들은 ‘사적제재’라는 그럴듯한 포장지로 그 형태를 다르게 해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타인의 불행, 부정적 이슈를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얻고 있는 사이버 렉카. 하지만 그들의 끝도 점점 보인다.
먼저 아이브 장원영의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움직여 탈덕수용소 운영자를 상대로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2023년 5월 미국 법원에서 정보 제공 명령을 받았고, 미국 구글 본사로부터 탈덕수용소 운영자에 대한 유의미한 정보를 입수, 법적 대응을 통해 2023년 10월 재판부로부터 변론 없이 판결선고를 거쳐 일부 승소 판결을 받은 것.
탈덕수용소 운영자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선고 결과에 불복하며 항소장을 제출했으며, 소송 결과에 대한 강제집행정지를 신청했다. 또한 1억 원을 공탁하면서 손해배상을 피하기 위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장원영 측은 “탈덕수용소는 지속적인 허위사실 유포로 심각한 명예훼손을 하고 이로 인해 당사 업무를 방해했을 뿐 아니라 아티스트와 팬들에게 심각한 고통을 줬다. 당사는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을 통해 민형사상 책임을 끝까지 묻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선처 없는 처벌을 예고했다.
장원영의 움직임에 이어 뉴진스가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멤버들에 대한 명예훼손 발언을 유포하고 있는 계정 소유자 신원을 공개해달라고 요청했고, 미 연방법원이 신원 공개를 승인하면서 뉴진스 측은 모욕죄 등 민형사상 조치가 가능해졌다.
해외 플랫폼에서 활동하고 있어 신원 파악에 어려움이 있어 대부분 대응을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처벌이 가능해지더라도 가벼운 벌금형에 그쳤기에 아쉬움이 남았지만, 이제는 해외를 통해 신원 공개 요청을 하고 승인을 받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그동안 가짜뉴스를 만들어 이익을 얻어왔던 사이버 렉카들에게 경종을 울린 셈이다.
특히 사이버 렉카들이 서로를 헐뜯고 싸우면서 그 바닥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사이버 렉카 근절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알려진 크리에이터 쯔양의 약점을 쥐고 금전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이는 ‘렉카 연합’이 대표적이다. 그들은 각자의 억울함을 주장하며 서로를 향해 저격과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억울함을 풀려는 몸부림이지만 오히려 자신들의 치부만 들추는 꼴이 됐다. 특히 이들은 ‘사적 제재’라는 포장지로 자신들을 감춰왔는데, 그 실체와 바닥이 드러났다. 쯔양 측이 이들에 대한 고소를 진행하고 있기도 한 만큼 처벌 수위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장원영부터 뉴진스의 사례부터 지금의 쯔양 사태까지. 유튜브 공간에서의 심각한 도덕적 해이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들에 대한 처벌, 제재는 물론, 유튜브가 큰 영향력을 가지는 만큼 현명한 공적 제재도 세부적으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