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잘 던졌는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17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16일) 경기를 복기하면서 선발 투수 최원준을 칭찬했다.
최원준은 전날 선발 등판해 5이닝 85구 3피안타 2볼넷 1사구 1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최원준이 내려간 뒤 7회 홍건희 이병헌 이영하 등이 롯데 타선을 막아내지 못하고 경기를 내줬다. 타선도 롯데 선발 찰리 반즈에게 꽁꽁 틀어 막혔다. 반즈는 7이닝 1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승리를 이끌었다.
이승엽 감독은 최원준의 투구를 칭찬했다. 올해 선발진이 완전히 붕괴된 상황에서 최원준의 호투가 숨통을 트이게 해줬다.
이승엽 감독은 "(최)원준이는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잘 던졌다. 위기 관리 능력도 좋았다"라면서 "직구보다 변화구 비율이 더 많았는데 좌타자에게 떨어지는 포크볼이 잘 먹혔다. 낙폭이 되게 크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위기 관리 능력으로 병살타도 유도하는 등 올 시즌 가장 좋았던 피칭이 아닌가 싶다. 전반기 마지막에도 좋은 피칭을 보여줬고 후반기에도 좋은 피칭을 해줬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대 투수였던 반즈의 피칭을 감탄하면서 "반즈가 더 잘 던졌다"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 허경민(3루수) 라모스(우익수) 양의지(지명타자) 김재환(좌익수) 양석환(1루수) 강승호(2루수) 김기연(포수) 전민재(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전날 타격 과정에서 투구에 맞으면서 우측 무릎 타박상을 입었던 양의지는 이날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다. 이승엽 감독은 "뼈 타박이라서 오늘 포수로 주저 앉았다 일어서는 동작이 힘들 것 같다. 안정을 취해줘야 할 것 같다"라면서 "제 생각에 본인은 선발 최원준이 내려올 때까지 참고 기다렸던 것 같다. 책임감이 강한 선수고 고참으로서 선수들에게 주는 영향력이 큰 선수기 때문에 그런 것 역시 생각했던 것 같아서 기특하더라"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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