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하면 1번 쓴다" 교체설 잠재운 소크라테스, 4할대 출루머신 우승 리드오프 정조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4.07.18 10: 40

"웬만하면 1번 쓴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투수 소크라테스 브리토(31)가 테이블세터로 제몫을 펼치고 있다. 소크라테스를 리드오프 또는 2번으로 기용하면서 타선이 살아나고 있다. 중심타선으로 이어지며 빅이닝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는 것도 소크라테스의 출루율이 높은 것도 이유로 꼽히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지난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리드오프로 맹활약을 펼쳤다. 첫 타석 2루타를 때려 선제득점을 올리더니 두 번째 타석도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날렸다. 최원준의 번트실패로 횡사를 했지만 날카로운 스윙을 보였다. 

3-3으로 팽팽한 4회말은 1사2,3루에서 볼넷을 골라내 만루를 만들어주었고 6득점의 디딤돌을 놓았다. 2사만루에서 김도영과 최형우의 밀어내기 볼넷, 나성범의 만루홈런이 터졌다. 리드오프의 볼넷이 불씨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날 3출루를 하며 2득점, 10-5 승리를 이끌었다. 
이범호 감독은 소크라테스는 전반기 막판부터 리드오프로 기용하고 있다. 공포의 1번타자로 맹위를 떨치는 멜 로하스 주니어급은 아니어도 견실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1~2번이 출루에 성공하면 OPS 1위 김도영, 타점 1위 최형우, 타격감을 회복한 나성범까지 리그 최강의 클린업트리오가 기다리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못치는 왼손 선발투수가 나오면 6~7번으로 가겠지만 왠만하면 1번과 2번으로 쓰겠다. 주자가 많이 깔릴 때보다는 처음 나가거나 부담이 덜 되는 상황이 맞는것 같다.  출루율이 높은 1번이 있으면 2번이 가장 적합하다. 나중에 (이) 우성이가 올라오면 선빈이와 중하위 타선에 집어넣으면 공격력이 좋아진다"고 활용법을 밝혔다. 
소크라테스는 5월까지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 교체설까지 나돌았다. 5월까지 OPS(장타율+출루율) 0.774에 불과했다. 장타율 4할6푼6리에 출루율이 3할8리에 그쳤다. 그러나 6월부터 힘을 내더니 6월 장타율 5할7푼6리, 출루율 4할4푼1리(OPS 1.017)로 반전에 성공했다. 7월에도 장타율 5할6푼8리, 출루율 4할2푼으로 상승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6월 이후 출루율 7위(.434)에 이른다.
최근 10경기에서도 3할4푼1리, 11타점, 11득점을 올리며 타선의 불쏘시게 노릇을 하고 있다. 어느새 시즌 타율도 2할9푼5리, 18홈런, 66타점, 56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3년 연속 20홈런을 앞두고 있다. 전체 OPS도 0.863, 득점권 타율도 3할8푼7리를 자랑하고 있다. 기습적인 도루까지 주루플레이도 능하다. 이제는 우승 리드오프로 기대를 받고 있는 것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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