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24 주인공' 라민 야말, 바르사 10번 거절..."역사의 반복 원치 않아"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07.18 08: 37

라민 야말(17)은 안수 파티(22, 이상 바르셀로나)의 사례를 잘 알고 있었다. 
스페인 '렐레보'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최근 유로 2024에서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라민 야말은 FC 바르셀로나에서 10번 등번호를 거절했다"라고 전했다.
스페인 대표팀은 지난 15일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결승전에서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꺾고 2-1로 승리, 우승에 성공했다. 스페인은 지난 2012년 이후 12년 만에 다시 유로에서 우승하며 역대 유로 최다 우승팀으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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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후 UEFA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대회 '영 플레이어'로 라민 야말을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야말은 조별리그 3차전 알바니아와 경기를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했다. 알바니아전에서도 후반 교체로 투입돼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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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생의 어린 선수 야말은 이번 대회 1골 4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만 17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활약이었다. 게다가 야말은 지난 7월 13일 생일을 맞았다. 결승전을 제외하곤 만 16세의 나이로 임했다.
경기 종료 후 야말은 "정말 행복하다. 이건 꿈과 같은 일이다. 스페인으로 돌아가 모든 팬들과 함께 축하할 날이 기대된다. 최고의 생일 선물이다"라고 기쁨을 드러냈다. 
야말은 또 다른 경사를 맞을 수 있었다. 바로 FC 바르셀로나의 상징적인 등번호 10번을 달고 2024-2025시즌을 누빌 기회를 얻은 것. 하지만 야말은 이를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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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4-2005시즌 등 번호 30번을 달고 바르셀로나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메시는 2006-2007시즌 19번으로 번호를 고쳐 달았고 2008-2009시즌 호나우지뉴가 AC 밀란으로 떠난 뒤에는 10번을 이어받았다.
이후 2021-2022시즌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떠나기 전까지 줄곧 10번을 사용했으며 바르셀로나의 '10번 메시'는 구단의 상징으로 남았다.
이후 혜성처럼 등장한 유망주 안수 파티가 10번을 물려받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만 보여주며 10번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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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의 실패로 메시 후계자 찾기는 실패로 보였다. 하지만 이내 새로운 재능이 등장했으니 그가 바로 라민 야말이다. 바르셀로나의 10번은 주인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야말은 이를 거절했다.
매체는 "우선 기존 10번은 안수 파티다. 그는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를 떠나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에서 임대 생활을 했다. 이후 부임한 한지 플릭 감독은 그에게 기회를 주고자 한다. 야말은 1군에서 파티와 합을 맞춘 적 없지만, 언제나 파티를 존중해왔다"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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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야말은 리오넬 메시의 등번호를 물려받은 선수가 직면하는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그 무게를 고려치 않고 파티에게 10번을 줬다. 이 번호는 파티에게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야말은 이 역사의 반복을 원치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야말은 동일한 이유로 7번, 9번 등 상징적인 번호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이제 그는 비토르 호키가 사용했던 19번을 사용할 예정이다. 안수에 대한 존중과, 깊은 생각에서 나온 10번 등번호 거부는 야말이 성숙하다는 사실을 증명한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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