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김호중의 미담이 뒤늦게 조명됐다. 선행은 선행으로 조명되어야 하지만 그 전에 선행이 더 빛날 수 있게 법을 지켰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김호중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한 매체에 따르면 김호중은 지난 5월 경찰서에서 음주 뺑소니 조사를 받던 중 서울역 노숙자 임시 보호시설에 1500만 원을 기부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호중은 지난 3월 한 교회 관계자와 5월 말 서울역 노숙자 임시 보호시설에서 250여 명의 노숙자들을 위한 아침식사를 제공하기로 하고 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5월 초 음주 뺑소니 사건으로 조사를 받게 되면서 약속을 지키기 어려워졌고, 관계자들 또한 여러 상황을 고려해 봉사 약속과 관련한 이야기를 꺼내지 못했다.
경찰 조사를 받게 되면서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김호중. 그는 노숙자들이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비용과 운영비 명목으로 후원금 1500만 원을 대신 전달, “아침 식사 봉사를 하고 싶지만 그렇게 못해서 죄송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역 노숙자 임시 보호시설은 서울시의 일정 부분 지원을 받아 서울역 노숙자들을 위한 점심과 저녁, 여름을 대비한 목욕시설을 운영 중으로, 재정이 부족한 만큼 아침 봉사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종종 기부자들의 후원을 받아 제공되는 만큼 김호중의 기부는 가뭄 속의 단비였다는 전언이다.
평소라면 주목 받고 박수 받아야 할 선행이지만 김호중이 처해있는 상황이 상황인지라 온전히 바라볼 수 없는 내용이다. 김호중은 지난 5월 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을 하다 반대편 도로의 택시와 부딪히고 도주했다. 사고를 은폐햐려는 조직적인 정황도 드러나면서 현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음주 상태로 운전대를 잡지 않았더라면 정상적으로 이행하게 됐을 봉사 활동이었고, 선한 영향력으로 주목 받을 수 있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고, 사고를 낸 후 도주하고 운전자를 바꿔치기 하고 공연을 이어가는 등 상식 밖의 행보를 보이면서 대중들과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렸다.
팬들이 김호중의 선행을 알리면서 선처를 요구했으나 기부했다는 100억 원 준 75억 원이 앨범 기부라고 밝혀지면서 오히려 여론을 악화시켰다. 노숙자들을 위한 1500만 원 후원도 노숙자 보호시설 관계자가 재판 중인 김호중을 위해 탄원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알려진 것으로 밝혀지면서 감형을 위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노숙자 후원 약속을 지킨 것처럼 법을 지켰다면 어땠을까. 김호중의 2차 공판은 오는 8월 19일 진행되며, 뒤늦게 알려진 ‘선행’이 재판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