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억 안 주면 고소합니다" 음바페 母 마지막 경고..."아들과 PSG는 이혼했다→TV 누가 가져갈래?"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7.20 08: 20

킬리안 음바페(26, 레알 마드리드)와 파리 생제르맹(PSG)이 결국 법정에서 다시 만나게 될까. 음바페가 사실상 최후통첩을 날렸다.
'ESPN'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음바페의 어머니인 파이자 라마리에 따르면 그들은 PSG가 밀린 임금을 지불하길 거부할 경우 고소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보도했다.
음바페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PSG와 7년 동행을 끝내고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했다. 그는 지난 2017년 임대로 PSG에 합류한 뒤 한 번도 팀을 떠나지 않았지만, '드림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기 위해 계약 연장을 거부하고 자유계약 신분으로 팀을 떠났다.

[사진] 킬리안 음바페의 어머니 파이자 라마리가 PSG를 고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들과 PSG를 이혼한 부부에 비유하며 밀린 임금을 받지 못하면 어쩔 수 없다고 주장했다. 왼쪽부터 아버지 윌프리드 음바페와 킬리안 음바페, 어머니파이자 라마리.

[사진] 킬리안 음바페의 어머니 파이자 라마리가 PSG를 고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음바페 측에 밀린 임금 8000만 유로 지급을 거부하고 있는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

입단식도 마쳤다. 음바페는 지난 16일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를 꽉 채운 8만 5천 관중 앞에서 "하나 둘 셋...알라 마드리드(마드리드 만세)!"라고 외치며 팬들과 첫 인사를 나눴다. 그는 자신의 우상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5년 전에 선보였던 입단 인사를 그대로 재현했다.
꿈을 이룬 음바페는 유창한 스페인어로 "여기에 있다니 믿을 수 없다. 난 여러 해 동안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잠을 청했고, 오늘 내 꿈은 이뤄졌다. 정말 행복하다"라며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매우 어려웠지만, 우리가 이겼다. 드디어 레알 마드리드 선수가 됐다. 우리 가족은 행복하고, 어머니는 울고 계신다. 믿을 수 없는 날이다. 이 클럽과 엠블럼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사진] 킬리안 음바페의 어머니 파이자 라마리가 PSG를 고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들과 PSG를 이혼한 부부에 비유하며 밀린 임금을 받지 못하면 어쩔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음바페는 아직 PSG와 사이에 풀어야 할 매듭이 남아있다. 바로 밀린 임금과 미지급 보너스를 받아내는 일이다. ESPN은 "PSG가 음바페에게 두 달치 임금과 보너스를 더한 8000만 유로(약 1208억 원)를 아직 지급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의 몽니나 다름없다. PSG는 음바페가 지난해 여름 재계약을 거절하자 로열티 보너스를 취소하겠다고 했다가 지난 2월 다시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사실은 음바페가 받지 않기로 한 금액이라며 줄 수 없다고 또 말을 바꿨다. 심지어는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신 내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하기도 했다.
[사진] 킬리안 음바페의 어머니 파이자 라마리가 PSG를 고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들과 PSG를 이혼한 부부에 비유하며 밀린 임금을 받지 못하면 어쩔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알 켈라이피 회장과 음바페의 사이가 최악으로 끝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음바페는 PSG 작별 영상에서 7년 전 함께했던 우나이 에메리 감독도 언급했지만, 알 켈라이피 회장은 '패싱'했다. 또한 그는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 "PSG는 내가 이번 시즌에 뛰지 않을 것이라고 폭력적으로 말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루이스 캄포스 단장이 나를 구해줬다"라고 폭로하기도 했다.
앙심을 품은 알 켈라이피 회장은 어떻게든 음바페에게 돈을 안 줄 방법을 찾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스페인 '아스'는 "둘의 관계는 완전히 무너졌다. 두 사람은 더 이상 말도 하지 않는다. 양측 변호인은 이탈 조건을 협상하기 위해 이메일을 주고받았다. PSG는 음바페가 지난해 여름 했던 약속처럼 8000만 유로를 포기한다는 서류를 요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사진] 킬리안 음바페의 어머니 파이자 라마리가 PSG를 고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들과 PSG를 이혼한 부부에 비유하며 밀린 임금을 받지 못하면 어쩔 수 없다고 주장했다. 왼쪽부터 킬리안 음바페(형), 파이자 라마리, 에단 음바페(동생).
갈등이 길어지자 음바페 측은 PSG 고소까지 생각 중이다. 그의 어머니인 라마리는 프랑스 '르 파리지앵'을 통해 PSG를 법정에 세울 준비가 됐냐는 질문을 받았고, "우리가 다른 선택권이 없다면, 물론 그렇다. 우리가 2년 전에 체결한 계약이 존중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답했다.
라마리는 음바페와 PSG의 상황을 이혼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이제 공은 음바페 대변인 측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난 PSG가 아주 빠르게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방금 편지를 받았다.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며 "때로는 이혼할 때 누가 TV를 가져가고 누가 자동차를 가져갈지 결정해야 한다. 그게 우리 상황이다. 이 일들이 우리가 겪은 모든 걸 더럽히지 않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라마리는 "다시 한번 말하지만 부부처럼 모든 게 결코 장밋빛인 건 아니다.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다. 하지만 6개월 후에는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며 "나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할 수 없다. 지난 2년간 음바페와 알 켈라이피 회장은 딱 한 번을 제외하고는 나 없이 따로 만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라마리는 음바페가 PSG를 배신했다거나 거짓말했다는 비판을 일축했다. 그는 "음바페는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 그는 항상 알 켈라이피 회장에게 언젠가 레알 마드리드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상황은 복잡했다. 하지만 마드리드가 아니라면 파리를 떠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쉽지 않았지만, 후회는 없다. 멋진 감정만 남았다. 분명한 건 음바페에게도 매우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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