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3’에서 ‘나주 드들강 살인 사건’의 전말이 공개되었다.
19일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3’(연출 이지선) 46회에 남설민 형사가 출연해 ‘나주 드들강 사건’의 수사 과정을 알렸다.
당시 어린 여학생을 상태로 그루밍과 가스라이팅을 일삼던 김 씨는, 중3이었던 전 여자친구에게 원치 않는 성관계를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그러나 어느 날 문득 잠수를 탔던 김 씨는 전 여자친구의 졸업식에 가겠다고 엄포를 놓았으나 흔적 없이 사라졌다고 했다.
사라진 시기는 피해 여학생의 사건이 발생했던 직후로, 살인을 저지른 후 잠적을 시도했던 것으로 파악되었다.
경찰은 피해 여학생의 다이어리를 찬찬히 살펴보던 중, 지난 해 2000년 11월 30일 ‘마법’이라고 쓴 내용을 발견했다. 이를 토대로 생리 주기를 추적해 본 결과 사건 발생 당시 피해자가 생리 중이었음을 짐작했다. 당시 현장 사진에 남아있던 ‘정액+혈흔’의 증거를 발견한 경찰은 과학 수사팀에 의뢰해 증거를 확보했다.
사진 속 채취된 정액은 혈흔과 전혀 섞이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생리 중에 관계를 가졌다면 여성이 조금만 움직여도 정액과 혈흔이 섞이길 마련인데, 깨끗하게 분리된 상태로 채취된 것으로 보아 피해자가 성폭행당한 상태에서 바로 살해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정황을 찾게 되었다.
또, 김씨가 범인임을 확실하게 증명할 수 있는 증언이 확보 되었다. 같은 감방에 수감을 했던 재소자가 편지를 써서 보냈는데 “나주시 드들강 살인 사건의 범인이 김씨가 맞는 것 같다”라는 내용으로 시작되는 편지에는 “김씨가 그날 결정적인 알리바이를 만든 것 같다”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재소자와 직접 만나보니 김씨가 “범행 당시 피해자가 생리중이었다”는 말을 했고, 이를 토대로 김씨의 사물함을 압수 수색해보니 당시 만났던 여자친구와 찍은 사진이 7장 발견되었고, 사진에 찍힌 날짜가 사건 당일과 일치했다.
알리바이로 사진을 만들어 놓고, 범원에서 끝까지 범행을 부정했지만, 결국 법원에서는 무기징역을 내렸다.
한편, 이날 피해자 아버지가 딸을 구하지 못한 죄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정황이 공개되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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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용감한 형사들3’ 방송 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