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관중 앞 또 작아졌다…‘SSG→두산’ 시라카와, LG에 3이닝 5실점 혼쭐 ‘2G 연속 조기 강판’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4.07.19 20: 10

시라카와 케이쇼(23·두산 베어스)가 또 다시 만원관중 앞에서 작아졌다. 
시라카와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9차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1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0-0으로 맞선 1회말부터 흔들렸다. 선두타자 홍창기 상대 중전안타를 맞은 뒤 문성주를 8구 끝 중견수 뜬공 처리했지만, 오스틴 딘을 우전안타, 문보경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두산은 시라카와를, 방문팀 삼성은 원태인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1회초 두산 선발 시라카와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4.07.13 /cej@osen.co.kr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두산은 시라카와를, 방문팀 삼성은 원태인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4회초 2사 만루 두산 선발 시라카와가 삼성 이재현 타석에 밀어내기볼넷을 내준 뒤 강판되고 있다. 2024.07.13 /cej@osen.co.kr

시라카와는 김현수를 만나 2루수 쪽 내야땅볼을 유도하며 실점과 아웃카운트를 맞바꿨다. 2루수 강승호가 2루에 송구해 아웃카운트를 늘린 사이 3루주자 홍창기가 홈을 밟았다. 이후 오지환을 사구로 출루시켜 2사 만루가 이어졌지만, 박동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1회 투구수는 26개. 
0-1로 뒤진 2회말은 삼자범퇴였다. 박해민, 신민재, 홍창기를 만나 3타자 연속 내야땅볼을 유도, 손쉽게 아웃카운트 3개를 채웠다. 
평화도 잠시 시라카와는 4-1로 앞선 3회말 추가 실점했다. 선두타자 문성주를 3루수 파울플라이 처리한 가운데 오스틴을 만나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풀카운트에서 던진 7구째 바깥쪽 슬라이더(128km)가 비거리 105m 우월 홈런으로 이어졌다. 시즌 4번째 피홈런이었다. 이어 문보경, 김현수를 연달아 1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시라카와는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5-2로 리드한 4회말 선두타자 오지환 상대 8구 승부 끝 내야안타를 맞은 뒤 폭투를 범했고, 박동원과 박해민을 연달아 볼넷으로 내보냈다. 박해민은 스트레이트 볼넷이었다. 
시라카와는 결국 5-2로 앞선 4회말 무사 만루에서 이교훈과 교체되며 아쉽게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75개. 
시라카와는 이교훈이 신민재와 홍창기를 만나 연속 적시타를 헌납하며 승계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는 불운까지 겪었다. 이로써 최종 자책점은 5점이 됐다.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두산은 시라카와를, 방문팀 삼성은 원태인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1회초 두산 선발 시라카와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4.07.13 /cej@osen.co.kr
시라카와는 지난 10일 어깨를 다쳐 부상 이탈한 브랜든 와델을 대신해 두산과 총액 400만 엔(약 3400만 원)에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 독립리그 에이스 출신인 시라카와는 지난 5월 SSG 랜더스의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로 KBO리그에 입성해 5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로 경쟁력을 입증했다. SSG와의 6주 계약이 만료된 뒤 브랜든이 부상 이탈한 두산의 러브콜을 받으며 한국 생활을 6주 더 연장했다. 
기대를 모았던 두산 데뷔전은 실망스러웠다. 13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3피안타 6볼넷 3탈삼진 4실점(2자책) 83구 조기 강판됐다. 유격수 박준영, 1루수 양석환의 실책이 야속했지만, 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 시라카와 또한 볼넷을 무려 6개나 내주며 흔들렸다. 6볼넷은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6월 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의 4볼넷을 넘어선 한 경기 개인 최다 볼넷이었다. 스트라이크(43개)-볼(40개) 비율 또한 1대1에 가까웠다. 
시라카와의 데뷔전을 지켜본 이승엽 감독은 이튿날 취재진에 “투구가 나쁘지 않았는데 2주 만에 실전 마운드에 올라 감각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또 잠실구장 마운드가 처음이라 흔들렸던 거 같다. 크게 걱정할 건 아니다”라고 부진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프로 무대가 처음인 시라카와는 지난 6경기에서 유독 관중이 꽉 들어찼을 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6월 7일 2만678명이 들어찬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 상대로 1⅓이닝 7피안타 3볼넷 1탈삼진 8실점(7자책) 최악투로 고개를 숙였고, 7월 13일 삼성전 또한 잠실구장의 2만3750석이 매진됐다. 시라카와는 “다리가 벌벌 떨렸다”라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시라카와가 이제는 만원관중에 적응할 때가 됐다. 본인이 이겨내야 한다"라고 강한 메시지를 던졌지만, 결과는 2경기 연속 조기강판이었다. 잠실구장은 이날 오후 7시 10분 부로 2만3750석이 모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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