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21)이 절친한 동갑내기 투수 문동주(한화)를 상대로 2루타 두 방을 터뜨렸다. 1년 만에 성사된 ‘문김대전’에서도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문동주도 트랙맨 기준 최고 시속 160.6km까지 뿌렸지만 김도영에게 내준 2루타 2개가 모두 실점으로 이어지며 아쉬움을 삼켰다.
김도영은 지난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 3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 2루타 2개에 쐐기 적시타 포함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KIA의 7-3 승리와 4연승 질주를 이끌었다.
2022년 KIA의 1차 지명 과정에서 필생의 라이벌로 묶인 김도영과 문동주. 지난해 8월6일(2타수 무안타 1볼넷), 8월27일(2타수 1안타 1볼넷) 광주에서 총 6차례 맞붙은 결과 4타수 1안타 2볼넷. 타율은 2할5푼이지만 김도영이 볼넷 2개를 골라내 출루율 5할로 크게 밀리지 않았다.
그로부터 1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한 문동주가 올해 두 번이나 2군에 다녀오며 부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날 KIA 상대로 시즌 첫 등판에 나섰다. MVP급 성적을 내며 잠재력을 폭발한 김도영이 몰라보게 달라진 타격으로 문둥주에게 안타 2개를 터뜨렸다. 그것도 전부 2루타 장타였다.
1회 무사 1루에서 만난 문동주를 상대로 김도영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7구째 몸쪽 낮게 들어온 커브를 잘 받아쳤다. 라인드라이브로 쭉쭉 뻗어나간 타구는 좌측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가 됐다. 계속된 2사 3루에서 나성범의 좌측 1타점 2루타로 KIA가 추가점을 냈다.
3회 1사 1루 두 번째 타석에선 초구를 공략했다. 문동주의 초구 가운데 몰린 직구를 밀어쳐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장식했다. 첫 타석 변화구 공략에 이어 두 번째 타석에선 직구를 때리며 연속 장타를 생산했다. 이어진 1사 2,3루 찬스에서 KIA는 최형우의 좌측 2타점 적시타가 나오며 4-1로 달아났다.
5회 1사 1루 3번째 타석에선 문동주의 3구째 몸쪽 높은 슬라이더를 쳤지만 중견수 뜬공 아웃. 문동주는 초반 난조를 딛고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4실점으로 버텼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며 시즌 7패(4승)째를 당했다. 평균자책점 6.32. 트랙맨 기준 최고 시속 161km(160.6km), 평균 156km 직구(43개)를 비롯해 커브(28개), 슬라이더(18개), 투심, 체인지업(이상 1개)을 구사했다. 스트라이크 비율 68.1%(62/91)에 무사사구로 공격적인 투구를 했지만 장타 3개 포함 직구로 맞은 안타만 5개였다.
문동주가 내려간 뒤에도 김도영의 배트는 멈추지 않았다. 7회 2사 2루 찬스에선 한화 신인 좌완 황준서의 4구째 바깥쪽 높은 직구를 밀어쳐 우전 적시타로 연결, 스코어를 5-1로 벌리는 쐐기타까지 만드렀다.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활약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최근 10경기에서 홈런은 없지만 타율 3할7푼8리(37타수 14안타) 8타점 OPS 1.041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이날까지 김도영의 올 시즌 전체 성적은 90경기 타율 3할4푼5리(354타수 122안타) 23홈런 68타점 91득점 43볼넷 68삼진 29도루 출루율 .416 장타율 .613 OPS 1.029. 장타율·OPS·득점 1위, 안타 공동 2위, 홈런 공동 3위, 출루율 5위, 타율 6위, 볼넷 공동 7위, 타점 공동 12위로 MVP급 페이스를 유지 중이다.
경기 후 김도영은 문동주와 시즌 첫 대결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고 똑같은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이전 경기에서 동주 볼이 좋아 첫 타석부터 공격적으로 타격을 하자고 생각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아 볼카운트가 불리해지기 전에 타격을 하려고 했고, 매 타석 집중했던 것이 3안타 경기로 팀 승리에 보탬이 돼 두 배로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