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처럼 그렇게 던져야 한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안경 에이스’ 박세웅은 지난 18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4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3실점으로 잘 던졌다. 아쉽게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롯데의 2-3 패배와 함께 시즌 7패째를 떠안았지만 박수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투구였다.
박세웅은 1회 2사 1,2루서 양석환과 볼카운트 3B-1S에서 5구째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좌월 3점 아치를 내줬으나 2회부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및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을 작성했다.
김태형 감독은 박세웅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지난 19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감독은 “그동안 좋은 피칭을 하다가 한 번에 무너졌는데 어제처럼 그렇게 던져야 한다. 마운드에서 자신 있는 모습이 좋았다. 공 때릴 때 자신 있게 들어가는 것과 그냥 들어가는 건 팔 스윙 자체가 다르다. 맞더라도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은 또 “박세웅의 몸쪽 승부 비율이 낮다. 좀 더 많이 활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한 번씩 소심해진다고 할까. 좀 더 자신 있게 승부해야 한다”며 “양석환에게 던진 슬라이더도 자신 있게 던지지 못했다. 생각이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19일 현재 39승 47패 3무로 8위에 머물러 있지만 5위 SSG 랜더스와 4.5경기 차에 불과하다. 박세웅이 ‘외국인 원투 펀치’ 애런 윌커슨, 찰리 반즈와 함께 선발 트리오로서 좀 더 힘을 내줘야 한다.
대표팀의 단골 손님으로 불릴 만큼 리그 정상급 우완 선발인 박세웅은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고 지난해 아쉽게도 10승 달성에 1승이 부족했지만 3.4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안정감 있는 투구를 선보였다.
올 시즌 19경기에 나서 6승 7패 평균자책점 5.15로 다소 아쉬운 모습이나 언제든지 반등이 가능한 선수다. 18일 울산 두산전을 계기로 다시 치고 올라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롯데가 가을 야구의 꿈을 이루기 위해 박세웅의 활약은 필수 요건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