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외국인 투수 교체를 발표했다.
LG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는 20일 두산전 등판을 앞두고 방출이 결정됐다. 켈리는 방출 통보를 받고, 마지막으로 팬들 앞에서 선발 등판을 자청했다.
LG 구단은 20일 저녁 "새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총액 44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에르난데스는 오는 23일 입국할 예정이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에르난데스는 2018년 마이애미 말린스에 입단했다. 올 시즌 LA 다저스와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9경기를 등판했다.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6.32(15⅔이닝 11실점)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99경기에 등판에 10승 22패 평균자책점 5.10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통산 35경기 11승 7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했다. LG 구단은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직구, 변화구 모두 보더라인 제구가 날카롭고, 뛰어난 피칭 감각을 가진 완성형 우완 투수다. 시즌 중에 팀에 합류하지만 빠르게 적응해 1선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LG는 21일 켈리의 웨이버 공시를 KBO에 요청할 예정이다. 켈리는 2019년 LG와 계약해 올해까지 6시즌을 뛰었다. 첫 해 29경기 14승 12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하며 활약한 켈리는 지난해까지 매년 10승 이상을 기록했다.
2020년 28경기 15승 7패 평균자책점 3.32, 2021년 30경기 13승 8패 평균자책점 3.15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27경기 16승 4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하며 다승왕을 수상했다. 2001년 신윤호 이후 21년 만에 LG 투수 다승왕이었다.
지난해 켈리는 시즌 중반까지 부진하며 퇴출 위기에 놓였으나, 후반기 반등하며 30경기 10승 7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과 5차전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59로 활약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올 시즌 20일 두산전을 앞두고 19경기 5승 8패 평균자책점 4.51으로 부진했다. 5월말까지는 평균자책점은 리그 최하위(5.60)였다. 6월 이후로 조금씩 나아졌지만, LG는 확실한 1선발 외인 투수를 영입하기 위해 교체를 결정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지난 17일 새 외국인 투수를 알아보러 미국으로 떠났다. 염경엽 감독은 “1선발급 투수가 한 명 나왔다고 해서 보러 갔다. 딱 1명 보러 갔다. 교체를 하든 안 하든 빨리 결정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 엔스가 더 안정적인 구위를 보이면서, 예년보다 직구 구속이 떨어진 켈리가 교체 대상이 됐다.
염경엽 감독은 20일 잠실구장에서 두산전에 앞서 "어제 외국인 계약 소식을 들었다. 6년간 뛴 켈리에게 마지막까지 잘 해주고 싶었다. 오늘 선발 투수를 바꾸려고 했는데, 켈리 본인에게 결정권을 줬다. 팬들 앞에서 마지막으로 던지고 싶은지, 안 던지고 인사만 하고 싶은지를 어제 경기 끝날 때까지 결정해달라고 했다. 켈리가 오늘 선발로 던지겠다고 했다"며 방출 결정이 된 켈리의 선발 등판에 대해 설명했다.
켈리는 퇴출이 결정됐지만, 마지막까지 팀과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켈리는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3회초 2사 2루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경기는 우천으로 중단됐다. LG가 6-0으로 앞선 상황이었다.
켈리는 KBO리그 외국인 투수 통산 최다승에서 역대 공동 4위다. 니퍼트(102승), 리오스(90승), 소사(77승)에 이어 밴헤켄과 함께 73승으로 공동 4위다. 또 LG 구단 역사에서도 통산 최다승 4위다. 김용수(126승), 정삼흠(106승), 김태원(85승)에 이어 73승으로 4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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