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팀이라 다행이다" 팀 타율이 .299라니…공포의 KIA 핵타선, 에이스도 안도의 미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07.21 13: 40

1위를 질주 중인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무시무시한 화력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에이스로 활약 중인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도 KIA 타선을 상대하지 않는 것에 안도감과 행복함을 느낄 정도로 대단한 화력이다. 
KIA는 지난 20일 대전 한화전에서 홈런 3방 포함 장단 16안타를 터뜨리며 8-4로 승리했다. 5회까지 7득점 지원을 받은 선발투수 네일이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5경기 만에 퀄리티 스타트하며 시즌 9승(2패)째를 따냈다. 
이날까지 최근 5연승을 질주한 KIA는 7월 13경기에서 11승2패로 8할대 승률(.846)을 거두며 1위 굳히기에 나섰다. 7월 팀 타율(.329), OPS(.932) 모두 1위에 오르며 경기당 평균 8.2득점으로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선발진의 힘이 떨어지고, 불펜 핵심 정해영과 최지민이 빠져 마운드가 위기인 상황에서 타격의 힘으로 계속 이기고 있는 것이다. 

KIA 제임스 네일. 2024.07.09 /cej@osen.co.kr

KIA 최형우가 우월 만루 홈런을 날린 뒤 소크라테스, 박찬호의 환영을 받고 있다. 2024.07.09 /cej@osen.co.kr

올 시즌 전체로 봐도 KIA는 팀 타율(.299), 출루율(.372), 장타율(.460), OPS(.832) 등 주요 타격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팀 홈런(109개)도 타자 친화적인 ‘라팍’을 홈으로 쓰는 삼성과 공동 1위. 팀 평균자책점도 1위(4.38)이지만 경기당 평균 6.1득점을 뽑아내는 화끈한 공격 야구로 1위 독주 채비를 갖췄다. 
시즌 반환점을 훌쩍 지난 시점에서 팀 타율이 3할에 육박하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 개막 20경기를 소화했던 지난 4월17일(.302) 이후 팀 타율 3할 복귀가 머지않았다. 이대로라면 시즌을 마쳤을 때 팀 타율 3할도 기대할 만하다. 타고투저 시즌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쉽지 않은 기록이다. 
지난해까지 KBO리그 42년 역사를 통틀어 팀 타율 3할대를 기록한 팀은 2018년 두산(.309), 2015년 삼성(.302), 2017년 KIA(.302), 2014년 삼성(.301), 1987년 삼성(.300) 등 5개뿐이었다. 
강력한 MVP 후보로 떠오른 김도영(.346)을 필두로 이우성(.317), 소크라테스 브리토(.305), 김선빈(.304) 등 4명이 규정타석 3할대 타율을 기록 중이다. 최원준(.299), 박찬호(.296), 최형우(.295)까지 주전 타자 7명이 3할 가시권에 있다. 
규정타석 미달이지만 한준수(.298), 나성범(.283), 서건창(.283)도 2할8푼 이상 타율을 치고 있다. 1번부터 9번까지 쉬어갈 타순이 없을 정도로 컨택 능력을 갖춘 타자들이 즐비한데 중심타선 파워도 좋다. 김도영(24개), 소크라테스(21개), 최형우(18개), 나성범(11개) 등 4명 타자들이 두 자릿수 홈런을 넘겼다. 
KIA 김도영. 2024.07.09 /cej@osen.co.kr
KIA 제임스 네일. 2024.07.09 /cej@osen.co.kr
이런 타선을 상대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KIA 투수들에겐 축복이다. 9이닝당 득점 지원이 7.2점으로 규정이닝 투수 19명 최다인 네일도 20일 한화전 승리 후 “공수에서 우리 팀이 상당히 수준 높은 야구를 하고 있다”며 “타선이 매우 강하다. 라인업에 있는 모든 타자가 상대팀에 대미지를 입힐 수 있다. 타선의 전체적인 조화도 좋다. 내가 이 팀에 속한 게 정말 다행이다. 행복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KIA 타자들도 네일을 상대하지 않는 게 아마 행운일 것이다. 이날 한화전까지 올 시즌 20경기에서 118⅔이닝을 던지며 9승2패 평균자책점 2.88 탈삼진 115개를 기록 중인 네일은 KIA의 1선발 구실을 제대로 하고 있다. NC 카일 하트(2.44)와 함께 타고투저 시즌에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유이한 투수. 다승, 평균자책점, 이닝, 탈삼진 모두 리그 전체 2위에 올라있다. 
전반기 막판부터 후반기 초반까지 부침이 있었고, 이범호 KIA 감독은 쉼없이 던져온 네일에게 휴식 타이밍과 방법을 고민 중이다. 하지만 이날 한화전에서 5경기 만에 퀄리티 스타트로 반등한 네일은 체력적인 문제보다 몇 가지 기술적 변화를 말했다. 그는 “최근 들어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과정을 들여다보면 괜찮아지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투수코치님과 투구할 때 손의 위치를 바꾸고, 세트 포지션에서 슬라이드 스텝을 가져가면서도 높은 타점에서 던질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며 좋아졌다. 휴식 여부는 정해진 게 없고, 논의하는 과정이다. 휴식이 도움이 될지, 해가 될지 알 수 없다. 날이 덥지만 체력적인 부분도 충분히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KIA 제임스 네일. 2024.07.09 /cej@osen.co.kr
KIA 이범호 감독이 제임스 네일과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2024.07.09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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