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연정훈·나인우 하차, 딘딘도 문세윤도 울었다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4.07.22 09: 48

‘1박2일’에서 맏형 연정훈과 걸리버 막내 나인우가 마지막 방송을 가진 가운데, 딘딘과 문세윤 등 기존 멤버들이 눈물을 참지 못하며 남다른 우정을 드러냈다.
지난 21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시즌4에서는 배우 연정훈, 코요태 김종민, 코미디언 문세윤, 래퍼 딘딘, 배우 나인우, 가수 겸 배우 유선호가 마지막 여행을 함께 했다. 이 자리는 연정훈과 나인우가 하차 전 마지막으로 함께 하는 여정으로 감동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선사했다. 
이에 저녁 한 끼도 특별했다. 딘딘은 게장을 먹을 줄 모르는 나인우에게 돌게장에 밥을 비벼 건네주며 동생을 챙기는 형의 면모를 보였다. 나인우는 “형 내가 고기 진짜 좋아하는데 오늘은 얘(돌게장)가 더 맛있다. 눈물 난다. 너무 행복해”라며 감탄했다. 또한 연정훈도 “한우탕만 일주일 먹을 수 있어”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를 본 딘딘은 “저 형이 저렇게 먹는 게 뿌듯해”라며 흐뭇하게 웃어 감동을 더했다. 

모두가 배부르게 먹는 저녁 식사에 멤버들은 “최고의 식사”라고 입을 모았다. 또한 연정훈은 “이 프로그램 하면서 다양한 음식들 먹어보지 않나. 으뜸인 것 같다. 너무 행복하다”라고 했다. 나인우는 “이겨서 맛있는 음식 먹을 때마다 큰 기쁨을 느낀다. 좋은 음식 항상 만들어주셔서 감사했다”라고 거들었다. 
식사를 마친 뒤 멤버들은 피로를 풀기 위한 온천으로 향했다. 식사 후 밀려오는 졸음에 이동하는 차에서 멤버들이 잠들었다. 그러나 연정훈과 나인우 만은 운전하는 문세윤과 함께 잠들지 않고 노을 풍경을 즐겼다. 아마도 여섯 명이 함께 할 마지막 석양을 말없이 달리는 형제 같은 모습일 터. 조수석에 있던 나인우는 말없이 문세윤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문세윤은 차마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입을 다문 채 눈시울을 붉히고 눈물을 닦았다. 누구보다 가까웠던 나인우와 문세윤의 관계를 알려주듯 조용히 눈물을 닦으며 마음을 억누르는 문세윤의 얼굴에 나인우도 말없이 웃으며 울컥했다. 문세윤은 “오늘은 안 돼요”라며 가수 박화요비의 ‘그런 일은’을 흥얼거리며 운전했다. 조용히 노래를 듣던 나인우와 문세윤은 손을 잡으며 울컥했다. 
마침내 도착한 온천에서 멤버들은 달이 차오른 노천탕에서 약간의 휴식을 즐겼다. 그러나 휴식은 짧았다. 곧바로 냉탕으로 이동한 멤버들은 단체 실내취침 혹은 단체 야외취침을 걸고 단체 미션에 임했다. 23도로 맞춰진 냉탕에서 모두가 얼굴만 내놓고 입수한 뒤 다같이 10분을 버텨야 하는 것이었다. 한 차례 실패와 목욕탕 사장인 줄 알았던 배우와 제작진의 따귀 소리까지 들리는 듯한 깜짝 카메라까지 벌인 끝에 멤버들은 단체 미션에 성공했다. 
가까스로 따낸 마지막 밤을 지낼 숙소. 연정훈은 “마지막 밤이네”라며 감회에 젖었다. 나인우 또한 “난 아직 체감이 안 된다. 그런데 오늘 한번씩 봐주지 않았냐. 그럴 사람들이 아닌데, 이럴 때 체감 된다”라며 웃었다. 
2022년 1월, 합류와 동시에 땅굴에 들어가고 입수하는 등 혹한기을 버티며 걸리버 막내로 자리잡았다. 연정훈은 더 길었다. 4년 7개월의 시간을 쏜살같이 ‘1박 2일’과 보냈다. 그는 “즐거웠다”라며 웃었다. 이어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라며 동생들을 다독였다. 
연정훈은 “슬프고 아쉽지. 그래도 좋은 게 우리가 잘 해냈구나 싶다. 내가 첫 예능, 어쩔 줄 몰랐던 예능에 도전해서 좋은 시간과 내가 가진 능력에 비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잘 끝맺음을 할 수 있게 돼 좋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 첫 도전의 추억을 함께 해줘서 고맙다”라고 동생들의 손을 잡았다. 
딘딘은 “쥐어짜? 나 건들면 나와”라며 아무도 건들지 않았는데 눈물을 보였다. 그는 “동료로 시작했다. 어느 순간 형이다, 가족 같다고 느낀 게 5년 동안을 가족보다 자주 보고 가족보다 밥을 많이 먹었다. 형이 덤덤하게 얘기 하니까 받아들여야지 싶으면서도 슬프다. 사실 정훈이 형한테 걱정되는 건 없다. 그런데 인우가, 인우한테 미안한 게 내가 조금 더 마음을 빨리 열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인우가 더 넓은 세상을 보고 가면 좋겠는데 그게 너무 미안하다”라며 울었다. 
나인우는 “나는 사람의 눈을 보고 사람을 파악하는데 (딘딘이) 아예 눈도 안 마주치더라. 그래서 이 형이 내가 싫어서 그러는지 좋은데도 장난칠 수도 있어서 형한테 물어봤다. 형은 솔직하니까 하나씩 장난이라고 얘기를 해주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에 멤버들은 3년 가까이 스스로를 보여준 나인우의 의젓함을 응원해줬다. 더불어 맏형 연정훈은 “형이 내려놨던 거 다시 주워서 새로운 시작을 하는 거다”라며 웃었다. 다같이 포옹으로 안으며 서로의 마지막을 영원히 기억했다. 
땀흘리며 연습한 댄스 릴스 미션 ‘다시 만나, 흥청망청’을 끝으로 연정훈과 나인우의 ‘1박 2일’은 비로소 막을 내렸다. 나인우는 “그동안 저에게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촬영하러 올 때마다 어떤 두려움 같은 게 있었는데 형들이랑 선호랑 함께 하면서 극복하고 시청자 여러분이 많은 힘이 돼주셔서 극복해서 재미있게 ‘1박 2일’이라는 여행을 함께 할 수 있었다. 그동안 제가 많이 미숙해도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린 것 같아 뿌듯하다. 진심으로 감사드리면서 인사 한번 올리겠다”라며 카메라를 향해 큰절했다. 
끝으로 연정훈은 “짧으면서도 굉장히 긴 여행을 한 것 같다. 제가 예능에 처음 도전하면서 가진 것에 비해 굉장히 큰 사랑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라며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그는 “오늘 찔찔 짜지 않기로 와이프랑 약속했는데”라면서도 “아쉽지만 저는 여기서 인사드리겠다. 감사하다”라며 허리 숙여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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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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