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S 선언한 울버햄튼, 황희찬에 지극 정성...구단도 보호 + 언론도 '최고의 선수' 극찬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07.22 08: 04

말 그대로 황희찬을 향해서 지극 정성이다.
울버햄튼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컴튼 파크에서 열린 친선전에서 챔피언십 브리스톨 시티를 3-0으로 이겼다. 그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던 황희찬은 올버햄튼의 두 번째 골을 터트리며 프리시즈 첫 골을 기록했다.
황희찬은 후반 7분 상대 골키퍼 실수를 놓치지 않고 밀어넣어 골을 터트렸다. 황희찬은 후반전 주장 완장을 차고 뛰기도 했다. 스페인 전지훈련을 끝내고 울버햄튼훈련장으로 복귀한 선수들은 이날 챔피언십 브리스틀 시티를 상대로 30분씩 4쿼터로 진행된 연습경기에 나섰다.

울버햄튼은 마테우스 쿠냐가 페널티아크 정면 부근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먼저 득점포를 터트렸다. 이어 추가골은 황희찬이 맡았다. 1, 2쿼터를 벤치에서 대기했던 황희찬은 3쿼터부터 출전, 그라운드에 나선 지 7분 만에 파블로 사라비아의 크로스를 골키퍼가 제대로 잡지 못하고 놓치자 재빨리 골대로 밀어 넣으며 골 맛을 봤다.
울버햄튼은 10분 뒤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을 보태 3-0 완승으로 연습경기를 마무리했다. 충격의 인종차별 사건 이후 터진 골이라 의미가 더하다. 황희찬은 15일 이탈리아 구단 코모와 연습경기 중 상대선수가 자신을 ‘재키 찬’이라고 부르는 인종차별 사건을 당했다. 화가난 울버햄튼 동료 다니엘 포덴세가 황희찬 대신 상대 선수에게 주먹을 휘둘러 퇴장당했다. 
명백한 가해자인 코모는 “우리는 이것이 인종차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울버햄튼 선수의 이름을 부른 것일 뿐”이라고 변명해 화를 키웠다. 이에 울버햄튼 구단과 황희찬은 명백한 인종차별이라 주장하며 FA와 유럽축구연맹(UEFA), 이탈리아 축구협회에 항의 서안을 전달했다.
설상가상 UEFA는 자신들의 주관한 공식경기가 아니라 인종차별 사건을 조사할 의무가 없다며 발을 빼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3일이나 지난 18일에야 반응했다.  KFA는 “FIFA에 18일 공식항의서안을 전달했다. 황희찬의 인종차별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 운동장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 서한을 보낸 것”이라 설명했다.
이런 발빠른 대처에 더해 울버햄튼 구단은 황희찬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어떻게든 그를 지키기 위해서 NFS(NON FOR SALE)을 선언하기도 했다. 말 그대로 절대 팔지 않는 핵심 선수 중 하나로 황희찬을 생각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프랑스 리그1의 명문 마르세유가 꾸준하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서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12골을 넣은 황희찬의 가치는 분명히 올라갈 수 밖에 없다. 실제로 황희찬을 향해 여러 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서 핵심 선수에 대한 인종 차별 소식이 들리자 울버햄튼이 빠르게 대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울버햄튼 전담 매체인 영국 '익스프레스 스타'는 "울버햄튼의 프리 시즌은 시즌에 대한 준비 대신 황희찬에 대한 터무니 없는 인종 차별에 시달렸다"라면서 "그래도 중요한 것은 황희찬이 그를 인종 차별한 코모 수비수보다 훨씬 뛰어난 선수라는 것"이라고 그를 위로하기도 했다.
황희찬의 잔류를 강조한 이 매체는 "선수 본인은 그런 인종 차별에도 흔들리지 않고 집중하고 있다. 황희찬만 남는다면 울버햄튼은 더 강한 선수단을 구성할 수 있다"라면서 "황희찬을 중심으로 울버햄튼 공격진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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