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좌완 투수 최승용이 1군 복귀를 앞두고 있다. 빠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 주에는 1군에서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최승용의 근황을 전했다. 이승엽 감독은 “어제와 오늘 라이브 피칭을 했다. 조금 좋아지고 있는 상태라서 다음 주 수요일 2군 등판을 한 번 해보고 문제가 없으면 다음 주말이라도 합류를 시킬까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최승용은 21일 라이브 피칭을 했다. 15구씩 2차례 던져 총 30구를 던졌다. 직구는 138km~141km, 슬라이더 126km~128km, 커브 113km~115km, 포크볼 122km~125km의 구속이 나왔다. 최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퓨처스리그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2군 등판 기회가 없었다. 최승용은 오는 24일 퓨처스리그 SSG 2군과 경기에 등판해 1이닝 던질 예정이다.
이 감독은 “지금 일단은 경기 감각이 문제이고 충분히 준비는 했다. 팔꿈치에 통증이 없다고 하니까 경기 감각이 조금 문제되는 부분이라서 우려스러운 건 있는데, 2군에서 좀 더 던지면서 다음 주까지 완전히 감각을 잡을지, 아니면 1군에서 올라 와서 승패와 관계없을 때 편한 상태에서 한번 던져볼지, 다음 주 퓨쳐스 등판을 하고 난 뒤에 다시 한 번 생각해서 합류 시기를 정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최승용은 지난해 후반기 깜짝 활약을 펼치며 4선발 후보로 꼽혔는데, 올 시즌 아직 1군과 2군 모두 단 1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팔꿈치 부상 때문이다.
최승용은 지난해 34경기에 등판해 3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평범해 보이는 성적이지만, 후반기만 놓고 보면 다르다. 지난해 후반기 15경기(47.1이닝)에서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0으로 맹활약했다. 불펜으로 뛰다가 선발로 8경기 등판해 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 큰 힘을 보탰다.
시즌 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에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영광도 안았다. 이승엽 감독은 최승용을 올 시즌 4선발로 중용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왼쪽 팔꿈치 피로골절 진단을 받았다. 전반기 내내 재활에 매달렸다. 몸 상태를 완벽하게 회복, 이제 실전 등판을 앞두고 있다.
두산은 최근 10경기에서 3승 7패로 하락세다. 2위 경쟁에서 밀려나 4위로 밀려났고, 5위 NC에 1경기 차이로 쫓기고 있다. 6위 SSG도 1.5경기 차이로 따라오고 있다.
두산은 최지강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불펜진이 과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상에서 복귀한 최승용은 처음부터 긴 이닝을 던지기는 어려워 불펜으로 기용될 전망이다. 최승용이 지난해 후반기와 같은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큰 힘이 될 것이다.
한편 두산은 22일 "분위기 쇄신을 위한 교체"라며 1군 코칭스태프 교체를 단행했다. 투수코치, 배터리코치, 작전코치의 보직 이동이 있었다.
퓨처스 투수코치로 있던 권명철 코치가 1군 투수코치를 맡고, 1군 메인 투수코치였던 박정배 코치는 1군 불펜코치를 맡는다. 김지용 투수코치는 퓨처스 투수코치로 보직이 바뀌었다. 김진수 배터리코치와 김동한 주루코치가 퓨처스에서 1군으로 올라왔고, 세리자와 유지 배터리코치, 정진호 작전/주루코치가 퓨처스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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