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2)을 향한 인종차별 논란으로 화제가 됐던 로드리고 벤탄쿠르(28, 이상 토트넘)는 한국 땅을 밟지 않는다. 여기에 '방출설'까지 돌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는 23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에 참여하는 선수단 명단을 공식 발표했다.
토트넘은 한국 방문에 앞서 일본으로 향한다. 27일 오후 7시 비셀 고베와 친선 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아시아 투어 시작을 알리는 토트넘은 이후 한국으로 이동, 31일 오후 8시 팀 K리그와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에 머무르면서 8월 3일엔 바이에른 뮌헨과 다시 서울에서 맞붙는다. 손흥민과 김민재가 서로 다른 팀에서 대결을 펼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을 예정이다.
'주장' 손흥민을 포함해 제임스 메디슨, 히샬리송, 에메르송 로얄, 데스티니 우도기, 라두 드라구신, 페드로 포로 등 주전급 선수들이 모두 아시아 투어에 참여, 한국 땅을 밟을 예정이다. 총 31명의 선수들이 한국에 온다.
선수단 중 벤탄쿠르는 이번 한국 방문에서 빠진다. 토트넘은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는 부상 회복을 위해 훈련장에 남는다. 벤탄쿠르, 지오바니 로 셀소,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반 더 벤은 코파 아메리카, 유로 2024 대회 참가 이후 휴식을 위해 시즌 개막 직전 선수단에 합류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앞서 지난달 15일 우루과이 TV 프로그램 '포르 라 카미세타'에 출연한 벤탄쿠르는 진행자로부터 한국 선수 유니폼을 부탁받았다.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 유니폼을 원한다는 뜻이었다. 벤탄쿠르도 "쏘니?(손흥민의 별명)"라고 되물었다.
벤탄쿠르는 "손흥민 사촌의 유니폼일 수도 있다. 그들은 모두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진행자 역시 이에 맞장구를 치면서 함께 웃었다. 아시아인 모두가 비슷하게 생겼다는, 명백한 인종차별 발언이다.
논란은 수습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졌고 벤탄쿠르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는 "쏘니 나의 형제여! 일어났던 일에 대해 사과할게. 그건 정말 나쁜 농담이었어. 나는 당신을 정말 사랑하고, 절대 당신이나 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상처 주지 않을 것이란 걸 알아줬으면 해! 사랑해 형제여"라며 고개를 숙였다.
토트넘과 벤탄쿠르의 소셜 미디어 계정은 한국인, 우루과이인의 댓글 전쟁터로 변했고 결국 토트넘 구단은 지난달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편 지난달 20일 손흥민의 "벤탄쿠르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실수했다는 것을 인정했고 사과도 했다. 그는 일부러 모욕적인 말을 할 생각은 없었다"라며 동료를 감쌌다.
한편 벤탄쿠르는 현재 방출설까지 돌고 있다. 영국 '더 부트 룸'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벤탄쿠르 매각에 나설 전망이다. 그는 냉정한 결론을 내릴 것이다. 토트넘은 루카스 베리발, 아치 그레이를 영입했다. 누군가를 매각해야 하는 시점이다. 그 주인공은 벤탄쿠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