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데려오고 싶어"..민희진이 해명해야 할 의혹들 [Oh!쎈 이슈]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4.07.23 17: 20

"뉴진스, 내 레이블로 데려오고 싶어졌어."
어도어 민희진 대표는 쏘스뮤직으로부터 뉴진스 멤버들을 강탈했을까? 무속인과의 사적 대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의혹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민희진 대표는 '사실무근'이라며 법적조치를 취할 예정임을 밝혔다. 민 대표는 그동안 하이브에서 뉴진스의 데뷔를 미루고 다른 걸그룹을 ‘하이브 1호’ 타이틀로 데뷔시켰다는 주장을 펼쳐왔던 바. 하지만 민 대표의 주장과 상반된 내용의 사적 대화가 공개되면서 뉴진스 강탈 의혹에 대한 파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민 대표가 해당 의혹을 부인했지만 뉴진스를 위해서라도 이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크다.
23일 디스패치는 민희진 대표가 2021년 당시 쏘스뮤직 소속의 연습생이자 데뷔 준비 중이던 뉴진스 멤버들을 자신의 레이블에서 데뷔시키기 위해 강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함께 신인 걸그룹 데뷔를 준비 중이던 민희진 대표와 쏘스뮤직 측이 나눈 대화, 당시의 R&R(업무 분장) 자료, 민 대표와 무속인의 대화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쏘스뮤직은 2021년 3분기 데뷔를 목표로 2018년부터 ‘N팀’이라는 신인 걸그룹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2019년 하이브 CBO로 이직한 민희진 대표는 N팀의 크리에이터로 참여했고 비주얼과 콘셉팅 등을 맡게 됐다. 트레이닝과 음악, 매니지먼트는 쏘스뮤직이 맡는 것이었다. 당시 쏘스뮤직는 기존 연습생과 글로벌 오디션, 길거리 캐스팅 등을 통해 뉴진스 멤버인 민지, 하니, 해린, 다니엘을 발굴했다.
N팀 데뷔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민희진 대표는 브랜딩을 시작으로 음악, 퍼포먼스까지 권한 확대를 요구했고 쏘스뮤직 측은 4차례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2021년 3월에 방시혁 의장이 N팀 음악 제작 업무에서 빠졌고, 결국 쏘스뮤직 A&R팀과 민희진 대표가 음악 제작을 함께하는 걸로 했다. 2021년 6월 변경된 R&R에 따르면 민희진 대표는 N팀 프로젝트에서 협의체 리더이자 음악 제작, 브랜딩과 비주얼 크리에이티브, 퍼포먼스를 맡는다. 쏘스뮤직은 매니지먼트와 사업, 마케팅을 맡으며 최종 의사 결정은 쏘스뮤직 소성진 대표였다.
문제는 민 대표가 4차례 이상 R&R 조정을 요구하는 과정, 그리고 이후 수차례 이어진 업무 지연이었다. 민 대표는 앞서 1차 기자회견 당시 하이브에서 뉴진스를 ‘하이브 1호 걸그룹’으로 데뷔시켜준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르세라핌을 먼저 데뷔시켰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렇지만 디스패치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민 대표는 N팀 프로젝트에서 쏘스뮤직과의 업무를 여러 차례 미루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쏘스뮤직 측에서 여러 차례 미팅 일정을 잡으려고 했지만, 민 대표 측은 1개월 이상 일정을 미뤘다. 소성진 대표가 직접 요구하자 휴가 중인 방시혁 의장과의 미팅이 먼저라 답했다. 하이브 측은 쏘스뮤직이 원하는 N팀의 이미지를 민희진 대표가 브랜딩해주기로 했지만 이를 기다리다가 8개월이 지났다는 입장이었다.
결국 2021년 연내 데뷔로 N팀을 우선 순위로 뒀던 쏘스뮤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2022년 1분기 데뷔를 목표했던 S팀(르세라핌)을 론칭하게 됐다. 이는 하이브에서 뉴진스의 데뷔를 지연시켰다는 민 대표의 주장과 반하는 내용이었다. 민 대표의 주장과 상반되게 하이브에서 고의적으로 뉴진스의 데뷔를 미뤘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만큼, 관련해서 민 대표의 정확한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더욱이 민 대표가 무속인과 나눈 대화에서 N팀을 자신의 레이블로 데러오고 싶다는 말을 하는가 하면, 무속인이 “지네가 먼저 S팀을 내겠다고 했으니 그걸 이용해 봐”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져 뉴진스 멤버 강탈 의혹에 대한 파장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민 대표는 무속인과의 대화를 ‘사적 대화’라고 선그었지만, 디스패치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레이블로 데려올 멤버들을 선택하는 과정에서도 무속인의 조언을 들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단순히 사적인 대화로 치부할 수 있을까.
민 대표 측은 디스패치의 보도에 대해 “허위사실”이라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개인 메시지를 짜깁기한 보도라는 것. 그러면서 개인 초상이 있는 뉴진스 멤버들의 데뷔 전 영상을 무단으로 유출한 것에 대해서도 항의했다.
만약 디스패치의 보도가 허위사실이라면 민희진 대표의 ‘법적대응’ 카드는 당연하다. 그렇 민희진 대표와 하이브의 갈등을 바라보는 대중, 뉴진스 팬들의 입장에서 민 대표가 확실하게 해명해야 할 부분들도 분명 존재한다. 하이브가 뉴진스의 데뷔를 미루고 쏘스뮤직이 방치했다는 주장과 차이가 있던 업무 대화 내용이다. 또 뉴진스 멤버 결성에 적극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무속인과의 대화가 단순한 사적 대화일 수 있을 지 의문을 더하고 있다.
쏘스뮤직으로부터 뉴진스 멤버를 강탈하고, 데뷔를 지연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민 대표가 어떤 입장으로 ‘허위사실’을 입증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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