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소극장 ‘학전’ 이끈 김민기, 오늘(24일) 발인..가요계 큰 별 지다 [종합]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4.07.24 07: 00

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이끈 가수 김민기가 영면에 든다.
24일 오전 8시 서울 종로구 연건동에 위치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김민기의 발인이 진행된다. 발인식이 진행된 직후, 고인은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아르코꿈밭극장 마당을 들렀다가 장지인 천안공원묘원으로 향할 예정이다. 별도의 영결식은 진행되지 않는다.
앞서 김민기는 지난 21일 지병이던 위암 증세가 악화돼 세상을 떠났다. 향년 73세.

이에 학전은 2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학전의 김민기 대표님께서 2024년 7월 21일, 향녀 73세로 별세하였음을 알려드린다”면서 “김민기 대표님은 지난해 가을 위암 진단을 받았다. 건강 악화와 경영난으로 공연장을 더이상 운영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올해 3월 15일 학전블루 소극장의 문을 닫았으나, 학전의 레퍼토리를 다시 무대에 올리겠다는 강한 의지로 투병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한평생 좋은 작품으로 관객과 만나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했던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별세 소식이 전해진 뒤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를 비롯해 박학기, 이적, 윤도현, 김광진, 배우 고현정 등이 추모의 메시지를 남겼다. 연예계 뿐만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 정치계에서도 애도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1951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난 김민기는 ‘아침이슬’(1970)을 발매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1991년 대학로에 학전 소극장을 개관하고 뮤지컬 ‘지하철 1호선’ 등을 연출했다. 
특히 후배 예술인 양성에 뜻을 두고 지난 33년간 한국 대중문화 발전에 기여했다. 가수 김광석, 박학기, 윤도현, 배우 황정민, 설경구, 장현성 등이 학전 무대에 섰다. 다만 김민기 대표가 지난해 위암 진단을 받으면서 학전 운영에 어려움이 생겼고, 이에 후배들은 폐관에 앞서 자발적으로 ‘학전, 어게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민기 대표는 건강 악화 및 경영난으로 학전이 더이상 운영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지난 3월 문을 닫았다. 학전이 폐관된 뒤 지난 5월 SBS에서 김민기와 학전에 관한 최초의 다큐멘터리가 방송되기도 했다. 프로그램은 33년 만에 폐관한 대학로의 학전과 스스로를 뒷것이라고 부르는 김민기 학전 대표를 처음으로 조명해 호평을 받았다.
폐관된 학전 소극장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새롭게 꾸며 아르코꿈밭극장으로 새로 태어났다. ‘배움의 밭’이라는 의미를 가진 ‘학전’을 계승해 공간의 역사적 정체성에 부합되도록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창작의 장이자 젊은 뮤지션을 위한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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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SBS 스페셜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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