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2사 만루에 나온 오승환, 페라자가 무너뜨렸다…한화, 삼성 꺾고 지긋지긋한 7연패 탈출 [대전 리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07.23 21: 45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천신만고 끝에 7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시즌 첫 1번타자로 나선 요나단 페라자가 오승환에게 역전 결승타를 터뜨리며 침묵을 깼다. 
한화는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를 6-5로 재역전승했다. 
4-5로 뒤진 8회말 2사 만루에서 삼성이 마무리 오승환을 투입하는 초강수를 던졌다. 하지만 페라자가 우익수 앞에 빠지는 2타점 역전 적시타로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 요나단 페라자. /OSEN DB

한화 노시환이 득점 후 김경문 감독의 환영을 받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최근 7연패 사슬을 끊은 한화는 39승53패2무(승률 .424)로 키움과 공동 9위에서 단독 9위가 됐다. 2연승이 끊긴 3위 삼성은 50승44패2무(승률 .532). 
선취점은 삼성이었다. 1회초 1번타자 김지찬이 한화 선발 하이메 바리아 상대로 투수 글러브 맞고 굴절된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폭투가 나오며 2루에 갔다. 류지혁이 좌익수 뜬공, 루벤 카데나스가 삼진으로 아웃됐지만 강민호가 중앙 담장을 맞히는 큼지막한 2루타를 터뜨렸다. 그 사이 김지찬이 홈을 밟으며 삼성이 1점을 선취했다. 
3회초에도 삼성이 홈런으로 추가 점수를 냈다. 2사 후 강민호가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김영웅이 투런 홈런을 폭발했다. 바리아의 2구쨰 몸쪽 낮게 들어온 시속 149km 투심 채스트볼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30m, 시즌 19호 홈런. 
하지만 한화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회까지 삼성 선발 데니 례예스에게 1안타 무득점으로 막혔지만 4회말 김인환의 몸에 맞는 볼, 김태연의 중전 안타로 잡은 무사 1,2루에서 노시환의 우전 적시타로 첫 득점을 냈다.
한화 채은성.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장진혁. /한화 이글스 제공
계속된 무사 1,2루에서 한화는 채은성이 보내기 번트를 댔는데 삼성 3루수 김영웅의 판단 미스가 나왔다. 타구를 잡을 것처럼 첫발을 뗀 김영웅이 3루로 돌아간 사이 투수 레예스도 멈칫하면서 행운의 내야 안타가 됐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 이재원의 중견수 희생플라이가 나온 한화가 1점차로 따라붙었다. 
결국 5회말 홈런으로 한화가 균형을 맞췄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장진혁이 레예스의 3구째 몸쪽 높은 시속 152km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 밖으로 넘겼다. 비거리 110m, 시즌 4호 홈런. 
여세를 몰아 6회말 한화가 역전에 성공했다. 김태연의 좌전 안타, 노시환의 우전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 채은성이 3루 땅볼을 쳤지만 김태연이 3루에서 런다운에 걸려 1사 1,2루가 됐다. 흐름이 끊어질 뻔한 상황이었지만 안치홍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치며 한화가 4-3으로 역전했다. 풀카운트에서 레예스의 6구째 낮은 직구를 잘 밀어쳤다. 
한화 안치홍. /한화 이글스 제공
하지만 1사 2,3루에서 이재원이 유격수 땅볼, 황영묵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추가점을 내지 못했고, 8회초 삼성이 다시 전세를 뒤집었다. 한화 구원 한승혁을 상대로 선두타자 루벤 카데나스가 볼넷으로 걸어나간 다음 강민호가 3루 쪽 땅볼을 쳤다. 
3루 베이스를 위를 지나는 타구에 바운드를 맞추지 못한 한화 3루수 노시환이 공을 뒤로 빠뜨리면서 삼성이 무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기록은 노시환의 포구 실책. 김영웅의 1루 땅볼로 이어진 1사 2,3루에서 한화는 포수 마운드 방문 횟수 위반으로 포수를 이재원에서 최재훈으로 갑자기 교체하는 어수선한 상황이 발생했다. 여기서 이성규의 2루 땅볼로 3루 주자가 들어와 4-4 동점을 만든 삼성은 윤정빈이 한승혁의 초구 직구를 중전 적시타로 연결해 5-4로 재역전했다. 
하지만 곧 이어진 8회말 한화가 삼성 불펜을 공략했다. 김재윤을 상대로 채은성이 7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나간 뒤 안치홍이 우전 안타로 주자를 모았다. 번트에서 강공 전환한 최재훈의 2루 땅볼로 만든 1사 2,3루에서 황영묵이 삼성 포수 이병헌의 스트라이크 낫아웃 실책으로 1루에 들어가 만루 찬스를 연결했다. 
한화 요나단 페라자. /OSEN DB
장진혁이 2루수 인필드 플라이로 물러나 한숨 돌린 삼성은 김재윤을 내리고 오승환을 투입하는 강수를 던졌다. 여기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페라자가 해결사로 나섰다. 오승환의 2구째 몸쪽 낮은 슬라이더를 받아쳐 1루수 옆을 빠져 우익수 앞으로 향하는 안타로 장식했다. 2~3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인 2타점 적시타. 6-5로 승부를 뒤집은 순간이었다.
한화는 9회초 마무리 주현상이 1점 리드를 지키며 시즌 12세이브째를 따냈다. 선두타자 이재현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이어진 2사 3루에서 대타 안주형을 헛스윙 삼진 잡고 1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삼성 오승환. /OSEN DB
삼성 선발 레예스는 6⅔이닝 9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5탈삼진 4실점으로 역투했지만 패전을 면하는 데 만족했다. 결승타는 오승환이 맞았지만 수비 실책이 겹쳐 ⅔이닝 2실점(무자책)으로 시즌 7패(4승)째를 당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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