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축구인 기습 사면부터.. 클린스만 선임은 추후" 문체부의 감사 범위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4.07.24 06: 24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의 대한축구협회 감사 범위는 어디일까. 대한민국 축구 팬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문체부 관계자는 23일 OSEN과 통화에서 축구협회 감사와 관련해 "현재 예비조사 단계이지만 지난해 3월 불거진 승부조작 축구인 사면 논란부터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감사 내용이 너무 방대할 수 있는 만큼 국민신문고에 올라 있는 사안을 중점적으로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기습적으로 단행한 대규모 사면 논란은 축구협회의 개혁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문제는 사면 대상에 스포츠 근간을 흔드는 승부조작 축구인이 대거 포함되면서 협회의 진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됐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KFA)가 16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축구 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는 정몽규 회장 및 주요 임원진이 참석하며 위르겐 클린스만(60)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 경질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되며 회의결과 발표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회의를 앞두고 생각에 잠겨 있다. 2024.02.16 / dreamer@osen.co.kr

문체부 유인촌 장관은 지난 15일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홍명보 감독 선임이 대한축구협회의 독단적인 결정에 의한 것이라는 논란에 대해 "직접 살펴보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15일 오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새 감독으로 선임된 홍명보 감독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홍명보 감독은 자신과 함께할 외국인 코칭스태프 선임 관련 업무를 소화할 예정이다. 홍명보 감독이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4.07.15 / ksl0919@osen.co.kr
이에 내부적으로 실무 부서와 감사 범위에 대한 논의를 거친 문체부는 지난주부터 서면을 통한 기초조사로 축구협회 감사에 돌입한 상태다. 직접 축구협회로 들어가는 실지감사에 앞서 다양한 문서를 축구협회로부터 요청, 재무제표, 회계 기록 등 내부 문건을 검토하는 단계다. 
문체부는 서면 감사에서 발견된 의문점을 확인하면 실지 감사에 나선다. 관계자 인터뷰를 비롯해 업무적인 절차를 직접 관찰하는 등 깊이 있는 조사에 나선다. 서류에서 드러나지 않는 부분을 직접 확인하는 단계다. 
문체부는 축구협회의 감사 범위를 너무 크게 잡지 않았다. 시간적인 제약 때문에 국민신문고에 제기된 사안을 중심으로 여론이 납득할 수 있는 부분부터 우선적으로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축구협회의 국고 보조금을 가장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정부에서 투입한 기금이 얼마나 투명하게 집행되고 있는지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문체부는 보고 있다. 축구협회는 올해부터 공직 유관 단체에 포함돼 문체부의 감사 범위가 더 넓어졌다. 
대한축구협회(KFA)가 16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축구 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는 정몽규 회장 및 주요 임원진이 참석하며 위르겐 클린스만(60)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 경질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되며 회의결과 발표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회의를 앞두고 생각에 잠겨 있다. 2024.02.16 / dreamer@osen.co.kr
문체부 관계자는 "일단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이 적절했는지 살펴볼 것이다. 또 정부 보조금이 투명하게 집행됐는지 들여다볼 예정"이라면서도 "다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이나 축구협회장 선거 관련 정관 개정 문제는 감사에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만약 조사 과정에서 부적절한 내용이 나올 경우 감사가 확대될 수도 있다"고 설명,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선임 과정이나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의 선거 관련 나이 제한에 대한 정관 개정의 문제점을 살펴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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