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링 히트에 단타 하나 남았는데’ 148km 강속구 팔꿈치 직격, 보복구 논란에 감독 퇴장 소동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4.07.24 07: 40

캔자스시티 로열스 바비 위트 주니어(24)가 단타 하나가 부족해 아쉽게 히트 포 더 사이클을 달성하지 못했다. 단타 하나가 남은 상황에서 몸에 맞는 공이 나오면서 양 팀은 일촉즉발의 상황에 몰렸다. 
위트 주니어는 지난 23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2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1회말 1사에서 애리조나 우완 선발투수 일베르 디아스의 4구 시속 95.8마일(154.2km) 포심을 받아쳐 3루타를 만들어낸 위트 주니어는 후속타자들이 침묵해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3회에는 디아스의 5구 95.1마일(153.0km) 포심을 때려 2루타를 날렸다. 이어서 비니 파스콴티노의 1타점 적시타에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사진] 캔자스시티 로열스 바비 위트 주니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캔자스시티가 5-3으로 앞선 4회 무사 1, 3루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위트 주니어는 디아스를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우완 구원투수 미겔 카스트로의 초구 94.2마일(151.6km) 싱커를 받아쳐 중앙담장을 넘어가는 쐐기 스리런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8호 홈런으로 타구속도 109.2마일(175.7km), 비거리 431피트(131m)가 나왔다.
[사진] 캔자스시티 로열스 바비 위트 주니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첫 세 타석에서 3루타, 2루타, 홈런을 때려낸 위트 주니어는 사이클링 히트까지 단타 하나만을 남겨뒀다. 하지만 6회 1사 네 번째 타석에서는 우완 구원투수 훔베르토 카스테야노스의 초구 91.7마일(147.6km) 싱커에 팔꿈치 보호대를 맞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사이클링 히트를 노리고 있는 위트 주니어가 투구에 맞자 캔자스시티 덕아웃은 곧바로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특히 포수 살바도르 페레스가 언성을 높이며 애리조나를 비난했다. 위트 주니어는 파스콴티노의 안타에 3루까지 들어갔고 페레스의 희생플라이로 홈까지 들어왔다. 
위트 주니어가 공에 맞은 뒤에 애리조나에서도 몸에 맞는 공이 나왔다. 7회초 2사에서 애리조나 가브리엘 모레노가 캔자스시티 투수 존 슈라이버의 4구 92마일(148.1km) 싱커에 맞았다. 심판진은 모여서 이 사구가 의도적으로 나온 것인지 논의했지만 고의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애리조나 토레이 로불로 감독은 항의를 하다가 퇴장명령을 받았다. 위트 주니어는 8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다시 한 번 사이클링 히트에 도전했지만 카스테야노스의 3구 76.4마일(123.0km) 커브를 쳤다가 우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위트 주니어는 1990년 조지 브렛 이후 로열스의 첫 사이클링 히트에 단타 하나만을 남겨뒀다. 3타수 3안타를 기록하고 타석에 들어섰을 때 페레스는 안타가 나올 것이라고 꽤나 확신했다”라며 위트 주니어의 아쉬운 사이클링 히트 도전을 조명했다. 
[사진] 캔자스시티 로열스 바비 위트 주니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페레스는 위트 주니어가 네 번째 타석에서 공에 맞은 것에 대해 “솔직히 말하자면 그런 장면을 보고 싶지 않다. 3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사이클링 히트에 도전하고 있었다. 나는 그의 뒤에 서있겠다”라며 위트 주니어를 지지했다. 
로불로 감독은 “내가 말했던 것은 만약 내가 메이저리그의 미래를 의도적으로 맞추라고 지시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미친 생각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는 통제력을 잃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은 틀렸다. 그게 내가 주심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이고 살비(살바도르 페레스)도 듣기를 바랐다. 나는 그들의 덕아웃으로 가서 내 진심을 말하고 싶다. 그게 내가 바비 위트 주니어에게 느끼는 마음이다. 그는 믿을 수 없는 선수다”라고 해명했다. 
페레스 역시 로불로 감독의 말에 동의하며 이날의 상황이 다음 경기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캔자스시티 역시 슈라이더가 의도적으로 모레노를 맞춘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슈라이더는 “나는 사이드암 투수다. 그저 손에서 공이 빠졌고 그게 전부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모두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는 알지만 나는 언제나 타자와 승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위트 주니어는 카스테야노스가 의도적으로 자신을 맞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페레스가 자신을 위해 나서준 것에는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올 시즌 101경기 타율 3할4푼1리(402타수 137안타) 18홈런 69타점 82득점 22도루 OPS .979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최다안타 1위를 달리고 있는 위트 주니어는 “정말로 어떻게 단타를 때려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웃으며 “좋은 스윙을 하려고 할 뿐이다. 하지만 오늘은 대단한 승리였다”라고 이야기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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