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포크계 거장이자 극단 학전을 이끌었던 가수 고(故) 김민기와 ‘부채도사’와 ‘시커먼스’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개그맨 고 장두석이 나란히 하늘로 떠났다.
고 김민기, 고 장두석의 발인식이 오늘(24일) 열린다. 고 김민기의 발인은 이날 오전 8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에서, 고 장두석의 발인도 같은 시각 서울 여의도성모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발인식이 진행된 후 고인은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아르코꿈밭극장 마당을 들렀다가 장지인 천안공원묘원으로 향한다.
고 김민기는 생전 위암 진단을 받고 통원치료를 받으며 투병해왔다. 그러나 이미 위암 4기에 간까지 전이가 된 상황이었다고. 이에 자택에서 요양 중이던 가운데 건강이 악화됐다. 결국 지난 20일 오전 응급실로 간 그는 하루 만에 숨을 거뒀다. 향년 73세.
고인은 1951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나 노래 ‘아침이슬’, ‘상록수’ 등을 작곡하며 1970~80년대 저항가요의 상징으로 불렸다. 1991년 3월에는 청춘의 거리 대학로에 극단 학전을 설립해 설경구 김윤석 장현성 조승우 이정은 등을 발굴하고 키웠다.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 그의 대표작이다.
무엇보다 학전 소극장에선 다양한 뮤지션들이 공연하며 서태지와 아이들 이후 TV를 장악한 댄스 뮤직과 함께 1990년대 청춘 문화의 또 하나의 축이 됐다. 고 김광석의 경우 이곳에서 무려 1000회의 공연을 했으며 윤도현은 무명 시절 오프닝 무대를 도맡았다.
그러나 김민기가 위암 판정을 받으면서 투병 생활에 들어갔고, 점차 극단 유지에도 어려움이 생겼다. 이에 지난해 학전을 지키기 위해 후배들이 나섰다. 창립 33주년을 2024년 3월 폐관을 앞두고 ‘학전 AGAIN’ 프로젝트 공연을 진행,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문화예술위원회 또한 건물주와 협의해 리모델링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다시 만들겠다는 것. ‘절친’ 박학기는 “어떻게든 살려보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관계자들은 김민기 대표의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학전 부활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지난 3월 15일 학전은 폐관됐고 마지막을 지켰던 김민기도 세상을 떠났다.
고 장두석은 지난 22일 건강이 악화돼 향년 66세로 세상을 떠났다. 1957년생인 고 장두석은 경희대학교 지리학과를 졸업해 1980년 TBC 동양방송 개그콘테스트를 통과했다. 이듬해 KBS로 둥지를 옮겼고 ‘유머1번지’,, ‘쇼 비디오자키’ 등에서 활약했다.
1980년대 후박부터 1991년 초반까지 그는 ‘부채도사’와 ‘시커먼스’ 등의 코너에서 유쾌한 웃음을 안겼다. 코미디 무대 뿐만 아니라 배우, 작사가, 가수, 예능인, 뮤지컬 배우 등으로 팔색조 매력을 뽐냈다.
코미디언 김학래는 OSEN에 “장두석 씨가 결혼도 하지 않고 일가를 꾸리지 않았다. 아내나 자식이 없고, 부모님은 돌아가셨고 친형님 한분만 남아있던 것으로 들었다. 그래서 말년이 유독 쓸쓸하셨던 게 안타깝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고인께서 생전에 많은 사랑을 받으셨는데 언제부턴가 동료, 후배 코미디언들과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 언뜻 전해 듣기로는 채식에 가까운 식습관에 심취하시면서 동료들과 점차 식사 자리를 함께 하기 힘들어졌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소원해지고 연락이 끊겼다고 들었다"라고 밝혔다. 고 장두석 장지는 파주 통일로추모공원이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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