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 나가면 교체" 그 날의 아픔 씻어낸 완투쇼, 이전에 딜이 있었다...12타자 퍼펙트로 완성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4.07.24 09: 10

"큰 기록을 세웠다".
KIA 타이거즈 베테랑 투수 양현종(36)이 충격적인 5회 강판을 완투쇼로 만회했다.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9회까지 4안타만 내주고 6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 완투를 펼쳤다. 팀의 8-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7승이자 통산 175승을 따냈다. 
1회초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흔드리는 듯 싶었으나 1사후 박건우의 잘맞은 타구를 걷어내 병살로 만들면서 쾌투행진을 펼쳤다. 3회 첫 타자 박시원을 안타로 내보냈으나 후속 세 타자를 제압했고 5회2사 천재환에게 좌월 2루타를 맞고도 흔들리지 않고 두 타자를 막았다. 

6-0으로 앞선 6회초 서호철에게 좌월 솔로포를 내주고 첫 실점했다. 그러나 이후 9회까지 12타자를 퍼펙트로 막아내는 화끈한 투구로 완투쇼를 펼쳤다. 지난 5월1일 KT 위즈와의 광주경기에서 9이닝 8피안타 1볼넷 1실점 이후 시즌 두 번째 완투를 펼쳤다. 양현종의 완투로 지친 불펜투수들은 편한하게 이틀연속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특히 지난 17일 삼성과의 광주경기에서 9-5로 앞선 5회 2사 1,2루에서 강판당한 바 있다. 팀의 에이스로 리드하는 상황에서 웬만하면 승리요건을 채우도록 보장했지만 이범호 감독은 교체지시를 내렸다. 개인적으로도 이례적인 강판이었지만 팀 승리를 위해 받아들였다. 구겨진 자존심을 확실하게 씻겨낸 완투승이었다. 
양현종은 "앞선 경기는 내 기억에 잊었다. 오늘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초반부터 타자들이 점수를 잘 뽑아주어 긴 이닝을 던질 수 있었다. 운이 많이 따랐다. 찬호가 잘 맞은 타구도 잘 잡아주었다. 외야수들도 잘했다. 완투는 나 혼자 할 수 있는게 아니다. 9회까지 던진다고 해서 힘든 것을 느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정재훈 투수 코치님에 일요일도 던져야 되기 때문에 그만하는게 좋겠다고 했다. 나는 8회도 던질 거라면 9회까지 던지겠다고 했다. 중간투수들에게 휴식을 더 주고 싶었다. 수석코치님과 코치님과 딜을 했는데 대신 주자 나가면 바꾸겠다고 했다. 감독님이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9회 올라갔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아울러 "저번 경기때 좋지 않게 내려왔고 코치님도 길게 보지 마라고 한 이닝 한 이닝 잘라서 생각하라고 말씀하셨다.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섰고 그렇게 5회까지 던지다보니 투수구도 적었다. 6회 타선이 점수가 나면서 완투에 욕심이 나겠구나 생각했다. 노히트노런과 퍼펙트는 1회 항상 실점이든 안타를 맞아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웃었다. 
특히 김도영은 단타-2루타-3루타-투런홈런을 차례로 터트리는 내추럴 사이클링히트와 2타점 3득점으로 양현종의 승리에 큰 도움을 주었다. 사이클링히트와 완투가 동시에 나온 것은 37년 만이다. 팀에게는 첫 번째 경사였다. 양현종은 "2017년은 베테랑 형들이 타선을 이끌었다면 올해는 어린 선수들이 워낙 잘하고 있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오늘은 도영이가 너무나 좋은 기록을 세웠다. 워낙 잘했고 팀에게 도움이 많이 됐다"며 박수를 보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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