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지단 뛰었던 그 팀' 프랑스 명문 보르도, 충격의 3부 강등...세미프로 됐다[공식발표]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7.24 08: 01

 황의조(32, 알란야스포르)가 몸 담았던 지롱댕 드 보르도가 재정 문제로 3부리그까지 강등됐다. 
보르도는 23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2024-2025시즌 샹피오나 나시오날(3부리그) 강등 제재를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샹피오나 나시오날은 리그 1이나 리그 2와는 달리 세미프로 리그다.
보르도는 프랑스 리그 1에서만 통산 6차례 우승한 명문 구단 중 하나다. 마지막 우승은 2008-2009시즌. 2009-2010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까지 오르기도 했다.

스타 플레이어들도 여럿 배출했다. 축구 역사에 남을 미드필더인 지네딘 지단과 크리스토푸 두가리, 장 티가나, 비셴테 리사라수 등이 보르도 출신이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에 몸담고 있는 오렐리앵 추아메니도 어린 시절 보르도에서 성장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공격수였던 황의조 역시 보르도에서 3년간 활약했다. 그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보르도 유니폼을 입고 핵심 공격수로 뛰었다. 2020-2021시즌엔 리그 12골을 뽑아냈고, 2021-2022시즌에도 리그 11골을 기록하며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보르도는 재정 문제로 2021년부터 몰락하기 시작했다. 미국인 소유주인 킹 스트리트가 코로나 19 여파와 사업 문제를 이유로 재정 지원을 중단했다. 보르도는 이때도 법정 관리를 신청하며 강등 위기에 몰렸지만, 룩셉부르크계 스페인 사업가 헤라르드 로페즈에게 인수되며 리그 1 잔류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보르도는 재정 규제를 피하지 못했고, 이적시장도 제대로 보낼 수 없었다. 결국 황의조의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2021-2022시즌 최하위를 피하지 못하면서 2부로 강등됐다. 황의조를 포함한 여러 주축 선수들도 내보내야 했다.
보르도는 2022년 여름 재정 문제로 3부 강등을 통보받기도 했으나 항소에 성공하면서 2부에 남았다. 그러나 2022-2023시즌 리그 3위를 기록하며 승격에 실패했고, 지난 시즌엔 12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중위권까지 내려앉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보르도는 리버풀을 소유하고 있는 펜웨이 스포츠 그룹(FSG)과 인수 협상을 벌였으나 무산되고 말았다. FSG가 손을 떼면서 마지막 희망을 놓치게 됐다. 결국 보르도 측은 항소 없이 3부 강등 징계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보르도는 성명서를 통해 "최근 며칠간 논의가 재개됐지만, FSG 측은 구단과 주주들에게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보증했음에도 불구하고 논의한 바를 따르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따라서 새로운 요소가 없는 상황에서 보르도는 국가재정감시관리위원회(DNGC) 결정에 대한 항소를 철회했다"라고 밝혔다.
보르도가 다음 시즌부터는 세미프로인 3부에서 뛰어야 한다는 뜻. 보르도는 "이에 따라 구단은 2024-2025시즌 샹피오나 나시오날 행정 강등 징계를 수락하고 예산안을 DNCG에 제출하기 위해 다시 소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보르도 측은 "개막 기간 동안 보르도는 더 강하고 최고 수준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클럽과 주주는 후원자와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클럽의 이익을 보호하려는 의지를 확인한다"라며 이대로 무너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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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르도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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