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를 상대로 시즌 7승에 도전한다. 박세웅은 24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LG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격한다.
올 시즌 19경기에서 6승 7패 평균자책점 5.15를 거둔 박세웅은 직전 등판이었던 18일 울산 두산전에서 8이닝 4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3실점으로 잘 던졌다. 아쉽게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롯데의 2-3 패배와 함께 시즌 7패째를 떠안았지만 박수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투구였다.
박세웅은 1회 2사 1,2루서 양석환과 볼카운트 3B-1S에서 5구째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좌월 3점 아치를 내줬으나 2회부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및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을 작성했다.
김태형 감독은 “그동안 좋은 피칭을 하다가 한 번에 무너졌는데 그렇게 던져야 한다. 마운드에서 자신 있는 모습이 좋았다. 공 때릴 때 자신 있게 들어가는 것과 그냥 들어가는 건 팔 스윙 자체가 다르다. 맞더라도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세웅은 18일 울산 두산전을 되돌아보며 “제가 좀 더 잘 던졌다면 팀이 이겼을 텐데 아쉽다. 1회 점수를 내줬지만 2회부터 무실점으로 막은 건 고무적”이라고 했다.
올 시즌 좋고 나쁘고의 차이가 큰 걸 두고 “좋을 땐 눈에 띄게 좋고 그렇지 않을 땐 많이 안 좋다. 선수로서 그런 부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항상 잘하고 싶은 마음은 크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은 큰데 마음대로 안 되니까 그게 좀 아쉽다”고 했다.
이어 그는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마운드에 오른다. 잘하고 싶은 마음은 변함없는데 좋고 안 좋고 반복하다보니 욕심이 커지고 마운드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제대로 못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주전 포수 유강남이 왼쪽 무릎 부상으로 올 시즌을 마감한 가운데 정보근, 손성빈 등 젊은 포수들이 번갈아 안방을 지키고 있다. 박세웅은 “포수가 누구든 제가 잘 던지는 게 중요하다. 포수의 사인대로 정확하게 던지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KBO 역대 35번째 개인 통산 1000탈삼진을 달성한 박세웅은 “제가 삼진을 많은 편은 아니지만 1000탈삼진 달성은 의미 있다. (1000탈삼진 달성이) 끝이 아닌 더 큰 기록을 많이 세우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박세웅은 또 “주형광 투수 코치님께서도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인다고 하셨다. 무엇보다 직전 등판에서 만족스러운 건 제가 늘 강조하는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삼진도 많이 나왔지만 무사사구 투구를 했다는 게 의미 있다”고 말했다.
“직전 등판에서 잘 던졌다고 다음 등판 때도 잘 던진다는 보장은 없지만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계속 잘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낸 ‘안경 에이스’ 박세웅. 안방에서 LG를 상대로 7승 사냥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