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축복이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베테랑 에이스 양현종(36)의 이닝 소화력에 가장 큰 축복이라면서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했다. 양현종은 지난 23일 NC 다이노스와의 2024 프로야구 광주경기에서 9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4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 완투승을 따냈다.
시즌 7승이자 통산 175승을 따냈다. 이날 9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면서 불펜투수들에게 월요일을 포함해 이틀 연속 휴식을 주었다. 나머지 경기에서 불펜 운용에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원래는 7회까지만 맡기려고 했으나 양현종이 끝까지 던지겠다는 의지를 보여 완투가 이어졌다.
대신 조건이 있었다. 8회부터 주자 1명만 내보내면 교체하겠다는 합의하에 8회 등판이 이루어졌다. 양현종은 8회 탈삼진 2개 포함 세타자를 봉쇄했다. 9회에도 탈삼진 1개를 곁들여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단 95구로 완투승을 장식했다. 시즌 두 번째 완투이자 양현종의 존재감을 보여준 투구였다.
앞선 17일 삼성과의 광주경기에서 9-5로 앞선 5회 2사 1,2루에서 강판당했다. 잘치는 김영웅에게 득점타를 맞는다면 경기 흐름이 넘어갈 것으로 보고 과감하게 교체했다. 대투수라는 칭호를 갖고 있는 간판투수가 승리요건을 채우지 못하고 내려가는 상황이 빚어졌다.
양현종도 받아들이기 힘든 표정을 지었고 이범호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백허그를 하며 달래는 이례적인 장면도 연출했다. 양현종도 팀 승리를 위해 어쩔 수 없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마음을 누그렸다. 이어 1주일만의 등판에서는 완벽한 투구로 강판의 아픔을 깔끔하게 달랬다.
24일 NC와의 경기를 앞두고 이범호 감독은 "어제도 7회까지 던지고 바꾸려고 했다. 본인이 이닝에 대한 야구관이 확실하다. 고집을 걲었다보기는 이번주 두 번 던져야 한다. 팔이 무거워 열흘 쉬었던 적도 있어 부상이 가장 걱정이었다. 70~80구 언저리에서 끝내려고 했는데 본인의 열망이 강했다"며 설명햇다.
"감독이라면 더 던지고 싶은 투수에게 고마움을 갖는다 .주자 나가면 바꾸려고 했는데 출루없이 완투했다. 고맙게 생각한다. 가장 큰 축복이 아닌가 싶다. 정재훈 투수코치가 출근하면 '누구누구가 안된다'고 걱정하는데 오늘은 '다 된다고 하니까 깔끔했다. (완투로) 불펜 활용이 편해졌다. 한 명도 안썼으니 이번주 큰 힘이 되는 피칭이었다"며 박수를 보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