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하고 나하고’ 배우 장광이 아들 장영과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을 보였다.
24일 방영한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이하 ‘아빠나’)에서는 배우 장광이 아들 장영과 단둘이 식사를 하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나왔다.
엄마이자 아내 전성애가 집을 비운 지 나흘째, 이들 부자는 말이 없었다. 지난주 방영분이자 방송 상 어제 어색한 대화로 끝을 맺은 장광 & 장영 부자. 장광은 아들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대화법 책을 읽는 등 부단히 노력했다.
딸 미자는 “엄마 전성애도 아빠 때문에 몇 십 년을 울었다. 기억 나냐. 차 사고가 났는데 엄마는 울고불고 난리가 났는데, 아빠가 ‘보험사 불렀냐’라고 해서 더 우셨다”라면서 “아빠는 솔직하게 다 말하지 않냐. 그것도 고쳐라”라며 아버지의 화법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다.
장광은 “70살이 다 된 나이에 이걸 어떻게 고쳐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고민을 토로했고, 미자는 “어쨌든 엄마 없는 일주일 동안 장영이랑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내가 미션을 주겠다. 방문을 노크하고 나서 활짝 웃으면서 사랑하는 영아 잘 잤냐, 한마디만 하자”라며 솔루션을 주었다.
아들 장영은 진종일 아버지의 의미 모를 심부름과 칭찬 폭격 세례를 받았다. 장광은 “잘 잤냐, 영아? 아빠 꿈 꿨냐? 아빠는 네 꿈 꿨는데”라고 말했으나 장영은 “네”, “아니요”, “네” 등의 단답으로 일관했다. 장영은 “갑자기 사람이 너무 바뀐 모습이어서, 너무 당황스러웠어요”라며 속마음을 밝혔다.
장영은 “크고 작은 무언가를 했을 때, 칭찬 받은 적이 거의 없다. 칭찬이 들어올 때 이게 뭐지, 당황스러웠던 것 같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잘 모르겠더라”라며 칭찬에 낯선 이유를 알렸다.
이들 부자에게 난관이 봉착했다. 미자와의 저녁 약속 자리에서 미자가 오지 않았던 것. 덩그러니 남은 부자는 당황했다. 미자는 “지금 엄마가 안 계시니까 아빠랑 영이랑 가까워질 기회라고 생각하고 내가 자리를 마련했다”, “1인당 17만 원짜리 코스인데 내가 다 결제했다”라며 이들 부자가 돈독해지길 바랐다.
장광은 “고민스러웠다. 서로 퇴보하는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싶었다”라며 고민했다. 장영은 “대화가 너무 안 되는 사이이기 때문에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라며 막막해 했다.
그러나 아버지 장광이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서자 장영은 “생각해 보니까 칭찬이 낯설었다. 처음 받아 본 칭찬이 3년 전 했던 공연이었다. 잘한다는 소리가 그때 처음이었다. 그래서 낯설다”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장광은 “아들의 표현이 내게서 칭찬을 처음 들었다는데, 차에서 내려서 울었다고 한다. 그게 너무 미안하더라”라며 말하더니 눈물을 보였다.
장영은 “그런 걸로 부딪히는 것 외에 생계 때문에 연기를 그만 두는데, 집에서 같이 사는 것도 감사하다. 항상 죄송하고 감사하다”라며 효심 깊은 아들다운 속마음을 말했다. 장광은 “감사하다는 말을 처음 들었다. 나는 나대로 또 고맙다. 고마운 생각이 드는 거다”라고 말하던 중 눈물을 보였다.
장광은 “앞으로 아빠도 너에 대해서 더 인정해줄 거 인정해주고, 그러려고 노력할게”라며 약속해,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앞날을 기대케 했다.
이어 장광은 “스탭 바이 스탭으로 노력하면서 아들에게 인정받는 아버지가 되는, 그런 첫발을 떼지 않았나 싶더라”라고 말했으며, 장영은 “어떻게 보면 대화를 해 볼까? 이런 스타트였던 것 같다”라며 아버지에 대한 기대를 보였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