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내내 포수 박동원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공격이면 공격, 볼배합이면 볼배합 등 포수로서 해줘야 할 역할을 100% 해내고 있기 때문.
지난 23일 사직 롯데전, 디트릭 엔스의 완벽투에 박동원의 도움이 컸다고 강조했다. 장수 외국인 선수인 케이시 켈리가 퇴출되고 처음 마운드에 오른 엔스.이날 엔스는 6이닝 4피안타 1볼넷 1사구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비록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이제 켈리가 떠나면서 1선발 역할을 해줘야 하는 엔스였는데, 1선발 다운 피칭이었다.
달라진 점이라면이날 체인지업 빈도였다. 이날 엔스는 152km의 포심 34개, 커터 31개, 체인지업 20개, 커브 7개를 구사하면서 롯데 타선을 확실하게 제압했다.
특히 체인지업의 비중이 높아진 것에 눈에 띄었다. 엔스는 올 시즌 체인지업 비중이 10.8%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날 엔스의 체인지업 비중은 21.7%에 달했다. 두 배 이상 늘었고 이 점이 롯데 타자들의 생각을 흔드는데 주효했다. 염경엽 감독은 엔스의 구위는 물론 포수 박동원의 리드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염경엽 감독은 24일, “엔스는 지금 적응을 해나가고 있다”라면서 “그리고 이제 어떻게 던져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중요한 것은 (박)동원이가 엔스를 정확하게 파악했다. 엔스가 잘하는 것은 동원이의 역할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올 시즌 박동원은 85경기 출장해 타율 2할7푼7리(271타수 75안타) 14홈런 55타점 41득점 OPS .856의 정상급 타격 능력을 보여주고 있으면서 팀 평균자책점 2위(4.52)를 이끄는 포수 역할을 하고 있다.
체인지업 비중을 늘린 것에 대해서는 “어제(23일)는 동원이가 체인지업 사인을 냈는데 잘 들어온 것이다. 그런 게 동원이가 잘 한 것이다. 체인지업을 가장 많이 썼다”라며 “엔스의 컨디션과 상황에 따라서 동원이가 잘 대처를 한 것이다. 커브가 잘 들어오면 커브를 쓰고 포크볼이 잘 들어오면 포크볼을 쓰는 것이다. 이게 동원이가 엔스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어제 경기 운영을 하면서 그런 게 보이니까 동원이 칭찬을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염 감독은 “투수를 살리고 죽이는 것은 포수가 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 역할을 동원이가 잘 해줬다”라고 힘주어 말했고 박수를 보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LG와 4년 65억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은 박동원. 그리고 우승 포수로 대체불가 안방마님으로 자리 매김했다. 이제 박동원은 젊은 투수들을 챙기는 것은 물론 외국인 투수의 적응 도우미로서 확실하게 역할을 해내고 있다. 엔스를 1선발로 자리잡게 하는 것은 물론 새 외국인 선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연착륙까지 도와줄 것으로 믿어 의심하지 않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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