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경기 안타보다는 찬스 연결에 집중하겠다".
선두를 달리는 KIA 타이거즈에 공포의 2번타자가 등장했다. 7월들어 리드오프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불을 지피면 2번타순에서 기름을 확 끼얹고 있다. 김도영 최형우 나성범의 중심타선으로 연결되면서 매일 빅뱅 빅이닝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KIA 7월의 압도적 성적은 타선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김도영 만큼 뜨거운 최원준(27)의 지분도 크다.
최원준은 지난 2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귀중한 적시타를 날려 승리를 이끌었다. 2회말 공격에서 상대 실책 2개로 두 점을 먼저 뽑은 이후 이어진 2사 만루에서 구원투수 이준호를 상대로 깨끗한 우전적시타를 날려 두 명을 불러들였다.
4-0으로 달아나면서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 두 번째 타석은 볼넷을 골라내 멀티 출루를 했다. 경기는 5회말이 끝나고 폭우가 내리면서 강우콜드게임으로 끝났다. 팀은 7-0으로 승리하며 파죽의 8연승을 질주했다. 7월 14승2패를 거두며 7경기차 선두를 독주하고 있다.
전날 경기에서는 대타로 등장해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3-0으로 앞선 5회말 1사후 나성범의 적시타가 나왔고 이어진 2사 1,2루에서 변우혁 대신 대타로 나서 가볍게 밀어쳐 좌전적시타를 만들었다. 귀중한 추가점을 뽑았다. 7회 타석에서는 3루수 내야안타까지 터트리는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24일까지 17경기 연속 안타를 터트리고 있다. 7월 성적이 놀랍다. 16경기 모두 안타를 터트리며 타율 4할3푼9리를 자랑하고 있다. 8번이나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지난 주에는 3홈런까지 터트렸다. 7월 OPS(장타율+출루율) 1.189는 리그 3위의 기록이다. 타율 4할3푼9리, OPS 1.340의 김도영만큼 뜨겁다. 2021시즌 174안타 페이스를 100% 회복했다.
최원준은 24일 경기후 타격폭발에 대해서 "타격감이 좋았던 21년부터 연속 경기 안타가 자주 나왔던 것 같다. 그 시기에 멘탈 부분을 신경 썼었고, 기술적으로는 내가 잘 칠 수 있는 존 확립이 잘 되었다. (당시의 타격을 발판 삼아) 그래서 좋은 타구들이 많이 나왔던 것 같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연속경기 안타에 대한 속마음도 보였다. "그렇게 중요한 기록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어 크게 의식하고 있진 않다. 팀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을 또 경신할 수 있으면 당연히 좋은 일일 것 같다. 그걸 넘어서 할 수만 있다면 KBO 기록도 깨보고 싶긴 하다. 그렇다고 거기에 몰두하다 보면 오히려 더 역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냥 내가 타석에서 신경써야 할 것에만 집중하겠다"고 팀 퍼스트에 비중을 두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좋은 팀의 2번 타순을 맡고 있는데, 그에 대한 자부심도 있다. 지금 우리 팀 타선에 좋은 선수들이 정말 많고, 그 중에서도 상위 타순에 배치된다는 것이 나로써는 좋은 일이다. 중심 타선이 워낙 좋기 때문에 나는 타선에서 찬스를 계속 이어가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그게 내가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이 기운을 쭉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햇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