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경준이 불륜 혐의를 사실상 인정한 가운데, 그 후폭풍이 가족들과 방송국에 미쳤다. '슈돌' 강경준 부자(父子)의 모든 에피소드가 다시보기 사이트에서 삭제됐고, 유튜브 채널에선 댓글 기능이 막혔다.
25일 OSEN 취재에 따르면,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 측은 전날 강경준의 불륜 소송이 종료되자 곧바로 다시보기 서비스 중단 작업을 시작했다. KBS 홈페이지, 국내 OTT 웨이브, 포털사이트 등은 강경준 가족이 출연한 회차가 빠졌고, 공식 유튜브 채널은 영상은 그대로 남아 있지만 댓글 기능을 제한해 악플을 쓸 수 없도록 했다.
이처럼 '슈돌' 제작진이 발빠르게 조치를 취한 이유는 강경준의 자녀들 때문이다. 아이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아직 고등학생인 첫째와 6살인 둘째 아들까지 미성년자 아이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즉각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슈돌' 측은 "강경준이 출연한 '슈돌' 영상과 다시보기는 전부 내려간 상태"라며 "제작진이 강경준의 아이들을 보호하는 마음에서 결정한 것이 맞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앞서 '슈돌' 제작진은 해당 논란에 대해 "강경준은 기촬영분이 없고, 촬영 계획도 없던 상황"이라며 "향후 계획은 본 사건이 완전히 해결된 후 논의할 예정"이라며 조심스러운 대답을 내놨다. 그러나 강경준이 사실상 불륜을 인정한 뒤에는, 최대한 객관적이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것과 비교해 확실히 달라진 반응이다.
강경준은 동료 배우 장신영과 드라마 '가시꽃'을 통해 만나 5년 간의 열애 끝에 2018년 결혼했다. 과거 장신영이 이혼의 아픔을 겪었던 탓에 첫 결혼에서 낳은 큰 아들을 마음으로 품었고, 2019년 둘째 아들을 얻었다. 두 사람은 SBS 예능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서 재혼 과정을 솔직하게 공개해 큰 화제를 모았고, 이후 둘째가 태어나자 '슈돌'까지 합류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무엇보다 강경준이 아내 장신영만 바라보는 '사랑꾼 남편', 두 아들에겐 친구같은 '워너비 아빠'로 부러움을 자아냈다. '올바른 재혼 가정의 예'라는 호평과 지지가 쏟아졌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강경준이 한 남성 A씨로부터 상간남으로 지목됐고, 5천만 원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려 충격을 안겼다. 고소인 A씨는 "강경준은 내 아내(B씨)가 유부녀인 것을 알면서도 부정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해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강경준이 '슈돌'에 출연하고 있었기에 대중의 충격은 더욱 심했다.
드디어 불륜 소송이 마무리되고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입을 연 강경준. 원고의 주장을 받아들이면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지난 24일 오전 서울가정법원 가사5단독(김미호 판사) 심리로 A씨가 강경준을 상대로 제기한 위자료 청구 소송 첫 변론이 진행됐고, 재판부는 인낙 결정을 내리고 재판을 마무리했다. '인낙'이란 피고가 원고의 주장을 긍정한다는 의미다.
그는 "올해 초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 저와 저희 가족을 응원해 주신 분께 이번 일을 통해 더욱 큰 실망감을 안겨드린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사과했다. 오해를 풀고 해명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A씨에게 상처를 주기 싫어서 상대방 당사자의 청구에 응하기로 결정, 더는 재판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강경준이 사실상 불륜을 인정했다는 보도가 이어졌으나, 강경준의 법률대리인은 OSEN과 통화에서 "전혀 아니다. 사실관계가 상대방 주장이기에 다툴 부분이 많이 있었지만 강경준이 이 상황 자체에 대해 많이 힘들어 했고, 이걸 다투면서 사건이 길게 진행되는 게 너무 힘들다며 빨리 끝내고 싶다는 의견을 주셔서 청구 인낙으로 소송을 종결하게 됐다"고 답했고, 장신영과는 이혼 계획이나 소송 예정이 전혀 없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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