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탁구, 파리올림픽 ‘가시밭길’ 대진...혼합복식, 여자단체전 4강 상대 중국, 남자단체는 8강에서 맞대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4.07.25 10: 40

 한국탁구의 2024 파리올림픽 메달 도전이 예상보다 더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오후 파리 현지에서 진행된 추첨식에서 썩 좋지 못한 대진을 받아 들었다.
메달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해온 혼합복식 임종훈-신유빈 조는 경쟁 막판 2번 시드를 놓친 것이 결국 독이 됐다. 3번 시드로 추첨에 나섰지만 1번 시드 왕추친-순잉샤 조(중국) 아래로 배치됐다. 4번 시드 웡춘팅-두호이켐 조(홍콩)가 2번 시드 하리모토 토모카즈-하야타 히나 조(일본) 쪽으로 갔다. 
게다가 혼합복식은 초반부터 어려운 승부가 예상된다. 16강전 첫 경기 상대가 독일의 당 치우-니나 미텔함 조다. 이번 올림픽 10번 시드지만, 2023 유러피안게임 혼합복식 우승 전력을 지닌 유럽 최강 중 하나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이들과 한 번 싸워 이긴 전적이 있다. 첫 경기를 넘어도 8강 상대로 유력한 루마니아의 오비디우 이오네스쿠-베르나데트 쇠츠 조를 넘어야 4강에서 중국에 도전할 수 있다. 임종훈-신유빈 조가 상대 전적에서 앞서지만 비교적 최근인 2023 WTT 컨텐더 리마 4강전에서 패한 적이 있다.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대들이다.

단체전도 썩 좋은 편이 아니다. 4강 시드를 받은 여자대표팀은 준결승전에서 역시 중국을 만나는 대진을 피해가지 못했다. 첫 경기 상대는 지난 2월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만났었던 브라질, 8강전에서는 홍콩과 스웨덴전 승자와 싸우게 된다. 쉽지 않은 상대들이지만 첫 매치인 복식을 중심으로 한국의 전력이 근소하게 우세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냉정하게 4강전 승산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여자대표팀에게는 동메달 결정전을 염두에 둔 전략 운영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4강 진출이 우선 요구조건이다.
남자대표팀은 최악에 가까운 대진을 만났다. 4강 시드를 놓친 것이 결국 발목을 잡은 형국이다. 5번 시드를 받고도 1번 시드 중국과 8강에서 바로 만나는 험로에 들어섰다. 유럽의 복병 크로아티아를 상대하는 16강전을 넘으면 곧바로 최강 우승후보와 대적해야 한다.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2월의 부산에서 보여준 것과 같은 투지를 다시 살려내 최선의 의지로 부딪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어 보인다. 
16강 토너먼트로 치러지는 세 종목 모두 가시밭길이다. 남자 장우진(28‧세아), 조대성(21‧삼성생명), 여자 전지희(31‧미래에셋증권), 신유빈(20‧대한항공)이 출전하는 남녀 개인단식은 예선 프레리미너리 라운드를 거쳐 64강 토너먼트로 치러진다. 한국 선수들은 예선에 출전하지 않고 본선 1라운드부터 경기를 시작한다. 장우진이 8강 시드, 신유빈은 4강 시드를 받아 메달 전망이 아주 어두운 것만도 아니다. 조대성과 전지희는 16강 시드를 받았다. 
개인단식은 상대적으로 강한 상대를 만나게 될 16강 이후부터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자단식 신유빈(세계8위)은 호주의 멜리사 타피어(325위), 전지희(14위)는 포르투갈의 중국계 푸유(80위)를 상대로 첫 경기를 시작한다. 남자단식 장우진(세계13위)은 푸에르토리코의 다니엘 곤잘레스(88위)가 64강전 상대이며, 조대성(20위)은 예선 경기를 치를 미국의 카낙 자(120위)와 루마니아의 우라스 블라디슬라프(324위) 중 승자와 올림픽을 시작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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