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홈3' 감독 "내가 만들었지만 솔직히 되게 재밌어" [인터뷰①]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4.07.25 13: 51

이응복 감독이 '스위트홈' 시즌3에 대해 자신만의 솔직한 평가를 내렸다.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북촌로의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3의 연출을 맡은 이응복 감독 인터뷰가 진행됐다. 
'스위트홈' 시즌3는 괴물화의 끝이자 신인류의 시작을 비로소 맞이하게 된 세상, 괴물과 인간의 모호한 경계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이들의 더 처절하고 절박해진 사투를 그린다.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등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잡으며 다양한 장르에서 연출력을 보여준 이응복 감독이 완성한 '스위트홈' 시즌3는 영원할 것 같던 괴물화 사태 속 모든 진화의 끝에 선 이들의 생존을 건 마지막 사투를 담은 작품이다. 여기에 '스위트홈' 시즌1의 주역들인 송강(차현수 역), 이진욱(편상욱 역), 이시영(서이경 역), 고민시(이은유 역), 이도현(이은혁 역)과 시즌2에서 새롭게 합류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진영(박찬영 역), 유오성(탁인환 역), 오정세(임박사 역), 김무열(김영후 역), 김시아(아이 역)가 시즌3에서 저마다의 서사와 개성 있는 인물들을 소화하며 한층 더 단단해진 앙상블을 선보인다.

원작 웹툰을 바탕으로 제작된 '스위트홈'은 욕망 속에서 탄생하는 괴물로 K-크리처물의 시작을 알린 시즌1(2020), 장기화된 괴물화 사태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을 조명하며 세계관을 확장한 시즌2(2023), 그리고 시즌3 신인류의 탄생으로 대서사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그러나 '스위트홈'은 시즌1에 비해 시즌2가 상대적으로 혹평을 받으면서 시즌3를 향한 기대치가 낮아졌지만, 19일 공개 직후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5위를 차지해 인기를 실감케 했다. 넷플릭스 TOP 10 웹사이트에 따르면 '​스위트홈' 시즌3는 2,500,000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했으며, 대한민국 TOP 10 시리즈 부문 1위를 비롯해, 싱가포르, 인도, 아랍에미리트, 나이지리아, 페루를 포함한 총 23개 국가에서 TOP 10 리스트에 오르며 전세계적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5년간의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이응복 감독은 "끝나지 않은 것 같아서 아쉽다. 오픈된 지 일주일 됐는데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아쉬웠던 건 많은데 새로운 길에 도전하게 됐고, 겁이 없어서 그런지 후회도 하게 됐다"며 "제작발표회 때도 비슷한 얘기를 했는데 프로젝트가 시작하고 주요 스태프가 들어가면서 '돈 많이 안 썼으니까 드랍해도 되지 않을까?' 무서웠고 두려웠던 시작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제발회에서 '후회막심'이라고 했는데,  "나와 함께한 친구들이 모여서 후회막심이라는 얘기를 했다. 그건 내적인 고백이었고, 그만큼 두려움 속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였다. 근데 그렇게 기자분들한테 큰 관심을 받을지 생각하지 못했다. '조용히 해보고 끝내자' 싶었다"고 말했다. 
"시즌3는 재미가 돌아오길 바란다고 했는데 돌아온 것 같나?"라는 질문에 "솔직히 난 되게 재밌다. 난 재밌는데..(웃음) 여러가지 고민되는 부분이 밥 먹을땐 잔인해서 못 보겠더라"며 웃었다.
이어 "사실 원칙 속에서 움직였다. 언제 보느냐에 따라서 다른 게 있을 것 같고, 관람 등급이 19세이기도 하다. 난 되게 재밌게 봤다"며 "원작 팬들은 시즌1부터 관계성에 따라 처음에 등장했다가 시즌2부터 뿔뿔이 흩어졌다가 다시 모이는 과정이었다. 그런 부분에선 좋아해주시고 실제로 촬영 현장에서 설레고 좋았다"고 했다.
또한 이응복 감독은 "주인공들이 다시 재회하고, 만나자마자 새로운 고난을 겪는 게 안타까웠지만, 그것이 '스위트홈'의 괴물화 사태 본질을 알려주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재미라는 부분은 룰을 이해할 때 나온다. 그것의 룰은 어떻게 언제 어디서든 누가 변할지 모른다. 이런 부분이 있어서 누구나 받아들여야 하는 숙명이다. 그게 다시 회복되기 바랐고 감동적인 재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위트홈' 시즌3는 지난 19일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 개국에 공개됐다.
/ hsjssu@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