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준 "父 '배우 하겠다' 내 말에 뺨...10년간 사이 안 좋아" ('4시엔')[Oh!쎈 포인트]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4.07.25 17: 25

배우 이희준이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25일 방송된 MBC FM4U '4시엔 윤도현입니다'에서는 배우 이희준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윤도현은 이희준에 대해 "대구 출생이다. 학창 시절 전형적 경상도 아버지가 ‘너 의대 가면 차가 바뀐다’고 해서 이과를 결정, 화학공학과를 진학. 우연히 참여하게 된 아동극에서 재미를 느끼고 뒤늦게 배우 결정하셨다고 했다"라고 소개했다.

이에 이희준은 "원래 어머님이 화가시다. 그래서 저도 그림 그리는 걸 되게 좋아해서, 미대를 가겠다 했더니 ‘그런 거 하면 경차 탄다’ ‘경차 탈래 중형 세단 탈래?’ 하시더라"라며 "어릴 때의 생각은 좋은 차 타고 싶어서 의대를 가려 공부했는데, 생각보다 성적이 안 좋아서 의대는 가지 못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렇게 대학교에 딱 갔는데, 너무 공부가 재미없는 거다. 진짜 너무 재미없었다. 저한텐 안 맞았다. 그러다가 우연히 알라딘과 요술램프라는 아동극을 했는데, 거기에서 3분 나오는 왕자 역이었다. 등장할 때 할 율동을 저한테 만들라고 하는데 그 과정이 너무 재미있는 거다. 자다가 짜보기도 했다"라고 떠올렸다.
이희준은 "그때 관객들도 6~7살 아이들인데, 그 아이들이 웃고 박수치는데, 그게 너무 좋더라. 무대 앞에 서서 하는 게. 이거 계속해 보고 싶다고 해서 연기를 시작하게 되었다"라며 "그렇게 화학공학과는 접었고, 몰래 극단 생활을 하다가 아동극 주인공도 하고, 6~7개월 하면서 신데렐라 왕자까지 갔다. 그런데 그 연극이 지방 방송 케이블에 나온 거다. 그걸 아버지가 보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집에, 밤에 왔는데 아버지 표정이 안 좋으시더라. ‘너 뭐 하고 다니냐?’라고 하시더라. 저는 신나서 이야기했다. ‘제가 진짜 재미있는 걸 찾았다. 지금까지 이렇게 재미있는 게 없었다. 이걸 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반대하셨다. 그런데도 (배우를) 하겠다고 해서, 뺨을 맞았다. 저도 못되게 말하기도 했다. 그러고 바로 서울 상경을 했다"라고 밝혔다.
이후 10년 간은 부친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그. 다만 현재 부친과의 사이에 대해서는 "지금은 늘 용돈 달라고 하신다"라고 웃으며 "지나고 보니 경차든 중형 세단이든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재미있는 걸 만났느냐가 중요한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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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FM4U '4시엔 윤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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