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도덕적 딜레마"..선배 의료인 오은영 "모든 의사, 100% 생명 살릴 수 없어" 소신 [어저께TV]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4.07.26 07: 09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동물을 상대하는 수의사들이 고충을 고백, 안락사에 대한 도덕적 딜레마에 대해 고백한 가운데, 선배 의료인인 오은영의 따뜻한 조언에 울컥했다. 
25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에서 반려동물 수의사인 김명철과 설재현이 출연,김명철은 반려묘를, 설재현은 반려견을 담당하고 있었다.
동물계 양대산맥이기도 한 두 사람. 반려동물계 오은영이라고 했다. 두 사람에게 일명 ‘펫쪽이’에 대해 물었다. 무슨 문제가 있냐는 것. 주로 공격석을 띄거나 단체생활을 못하는 등 행동 트레이너를 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고민을 물었다. 가장 힘든 건 동물들이 말을 할 수 없어 직접 대화할 수 없다는 것. 보호자를 통해 진료하기에 보호자 의견에 따라 치료 진행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무리 (동물)환자가 아파도 치료를 결정하는 건 보호자라는 것.안정이 필요한 수술도 소통이 되지 않아 회복이 늦어지기도 한다고 했다. 예측 불가한 일들이 많아진다는 것.
오은영은 실제 직무 스트레스가 97.7%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했다. 심각한 위기에 빠진 수의사들 이야기도 안타깝게 했다. 생각지 못한 수의사들의 직업 고충이었다. 아픈 동물과 소통이 불가한 특수 환경에 언제나 내 진료가 맞을지 딜레마에 빠진다고 했다. 생명을 살리려 진료하지만 보호자와 마찰이 생기기도 한다고 했다.
심지어 “동물병원에 버려진 동물들도 많다 질환이 있으면 분양받은 동물을 환불하거나 교환해달라고도 한다”며“수의사로 너무 화가나고 힘들다”고 했다. 오은영은 “생명존중을 봤을 때 철학과 가치관이 흔들리는 일을 겪을 수 있다직업적인 무력감이 올 수 있다”고 전하며 “여전히 항의하는 보호자들 있어, 혈기왕서할 때와 33년차 베테랑이 됐을 때는 달라, 이젠 편안하게 본다”고 했다.전문의와 보호자의 시각은 같을 수 없다고 전하며 “지금은 이 상황을 인지적으로 공감한다”며 두 사람에게 조언했다.
끔찍한 동물학대 현장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최종 판결로 학대죄가 인정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것. 피해받은 동물들이 말을 못 하기에 증언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대로 은폐되기 쉬운 상황. 수의사들은 학대받고도 사람을 좋아하는 동물 보면 더 가슴아프다”며 안타까워했다.
또 가정집 고양이 불법 번식장도 있다며 “불법번식으로 호흡문제, 온갖 전염병이 생긴다”며“현장을 많이 가봤다, 개의 번식장은 모든 동물 키우는 곳중 가장지옥같다”고 했다. 수의사는 “다른 동물들은 키워서 팔아, 근데 개들은 새끼를 파는 것. 정말 열악하다”며 심각한 동물학대에 대해 전했다. 듣기도 힘든  끔찍한 현장이었다.
수의사들은 “불법 번식장에 구조활동을 간 적 있어, 내 손으로 꺼낸 아이를 지금 키우고 있다 위기에 놓인 동물들을 보며내가 뭘해야할 까 싶다”며 고민, 오은영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이 들면 좌절감이 들 것 심리적으로 힘든 감정소모를 ‘연민피로’라 한다”고 전했다.
가장 힘들었던 때에 대해 물었다. 안락사에 대해 힘든 마음을 꺼냈다. 말 못하는 동물을 진료하는 수의사 고충.가장 기억에 남는 안락사에 대해 묻자 김명철 수의사는 자신의 첫 반려묘를 직접 안락사시켜야했다고 했다. 불치병이 걸렸기 때문이라고. 그러면서 “마지막은 옆에서 지켜주고 싶었다”며 아픔을 전했다.
역시 매순간 생사 판단을 결정할 때를 떠올린 수의사 설재현은 “힘들다, 좋은 날보다 좋지 않은 날이 많으면 안락사를 고민해보라고 (보호자에게) 말한다”고 했다. 안락상를 편안한 쉼’도 스스로를 정당화하려는 자기 합리화같다고 했다.현재 사람의 안락사는 일부 국가에서만 제한적으로 혀용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안락사에 대해 수의사만 느끼는 고충이었다.
설재현은 “혹시라도 더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섣부른 판단일까 싶어 내가 신이 아닌데 삶과 죽음을 결정해야하는 부담감이 있다”고 했다. 도덕적 딜레마에 빠져 죄책감이 큰 모습이었다. 지키지 못한 생명에 죄책감에 시달리는 것.도덕적 고통이 뒤따른 트라우마에 대해 의사로 신중한 선택이지만 인간적으로 도덕적이 따른 것 두 사람은 “사실 회피하고 싶다 수의사이기에 해야만 하지만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다”고 했다.
이를 듣던 오은영은 “냉정하게 들릴 수 있지만 인간을 포함해 동물의 생명도 유한하다”며  오은영은 “생명을 다루는 수의사나 의사들은 신이 아냐 100% 생명을 살릴 수 없다”며 “언제나 최선을 다할 뿐 다만 이게 최선일지 갈등할 순 있어, 하지만 최선을 향한 깊은 고민을 한 결정은 대부분 최선이다”며 따뜻한 진심을 전했다. 그러면서 ‘난 오늘 최선의 선택을 한다’는 말로 은영매직을 전했다. 그런 선배 의료인의 조언에 두 사람도 울컥하며 “정말 듣고싶은 말,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다, 자기확신을 가지고 간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ssu08185@osen.co.kr
[사진]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