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전-패전-블론세이브...'4년 만에 3G 연속 실점' 장발 클로저, '예비 FA' 자격 무색하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4.07.26 10: 10

가뜩이나 어려운 불펜진 사정인데, 책임을 가져야 할 마무리까지 3경기 연속 실점을 하면서 뒷문을 잠그지 못했다. ‘예비 FA’라는 타이틀이 무색하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불펜진이 좋지 않다. 하나둘 씩 전열을 이탈하더니 최근에는 김상수까지 휴식 차원에서 1군에서 제외됐다. 당장 1군에서 1이닝을 막아낼 수 있는 불펜 투수들 자체가 전무해진 상황. 그동안 멀티이닝 15회 등 불펜에서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던 노장 김상수의 이탈에 불펜난을 가중시켰다. 한현희 구승민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이 불펜에 있지만 이 선수들 역시 현재 안정감 있다고 볼 수 없다. 김태형 감독은 다른 모든 부분들을 떠나서 “중간 불펜진이 가장 걱정이다”라고 토로했다.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윌커슨이 선발 출전하고 한화는 바리아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김원중이 역투하고 있다. 2024.06.28 / foto0307@osen.co.kr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윌커슨이 선발 출전하고 LG 트윈스는 엔스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김원중이 9회초 1사 2루 역전을 허용하고 교체되고 있다. 2024.07.23 / foto0307@osen.co.kr

그래도 롯데는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있는 팀이다. 통산 123세이브를 거둔 마무리 김원중이 포진해 있기에 뒷문 문단속 걱정은 접어둘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25일 사직 LG전은 롯데 불펜진의 현재 난맥상, 그리고 마무리 김원중의 민낯을 여실히 확인한 경기였다.롯데는 이날 LG 선발 최원태의 1회 헤드샷 퇴장이라는 호재를 등에 업고 경기를 풀어갔다. 상대가 불펜데이를 강제하게끔 했고 1회 4득점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선발 김진욱도 5회 오스틴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5이닝 3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아쉬움이라면 1회 4득점 이후 확실하게 쐐기를 박는 득점들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
6회부터 불펜으로 공이 넘어갔다. 하지만 현재 롯데 불펜은 1이닝을 막아내는 게 버거웠다. 6회 한현희가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7회부터 진해수 구승민 김강현 정현수 등이 등판했지만 2점을 지키지 못했다. 5-5 동점을 허용했다.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김진욱이 선발 출전하고 LG 트윈스는 최원태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김원중이 9회초 2사 1,2루 LG 트윈스 구본혁에게 중견수 앞 동점 1타점 안타를 맞고 아쉬워하고 있다. 2024.07.25 / foto0307@osen.co.kr
8회말 상대 실책을 틈타 1점을 얻어냈고 9회를 지키면 승리가 완성될 수 있었다. 롯데는 당연히 마무리 김원중을 투입했다. 그러나 김원중은 이 1점을 막아내지 못했다. 선두타자 오지환을 삼진으로 솎아내며 출발은 좋았다. 하지만 오스틴과 문보경에게 어렵게 승부를 펼쳐가다 볼넷을 내줬다. 1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일단 박동원을 삼진으로 솎아내 2사 1,2루를 만들었다. 아웃카운트까지 1개가 남았다. 그런데 구본혁에게 동점 적시타를 얻어 맞았다. 5-0으로 앞서고 상대가 강제 불펜데이를 펼쳤던 경기를 끝내 매듭짓지 못했다. 결국 연장 11회 박해민에게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얻어 맞으면서 6-9로 대역전패를 당했다.
최후의 보루 마무리 보직을 맡고 있는 김원중은 3경기 연속 실점을 허용했다. 최근 4연패 과정에서 김원중이 3경기에 지분을 갖고 있다. 21일 대구 삼성전에서 5-4로 앞서던 8회 1사 1,2루 상황에서 올라와 8회를 정리했지만 9회 루벤 카데나스에게 끝내기 투런포를 얻어 맞고 패전을 당했다. 23일 사직 LG전에서는 1-1로 맞선 9회 올라와 김현수에게 역전타를 얻어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2경기 연속 실점에 패전. 그리고 이날까지 3경기 연속 실점이었다.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  / foto0307@osen.co.kr
마무리 보직을 맡은 2020년 이후 3경기 연속 실점을 허용한 것은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2020년 9월4일 사직 KIA 더블헤더 2경기와 9월9일 창원 NC전까지 3경기, 2020년 9월20일 사직 NC전과 24~25일 대전 한화전까지 3경기 연속 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김원중은 마무리 투수로 확실하게 연착륙했고 롯데 구단 최다 세이브를 기록한 투수로 성장했다.
마무리 투수로서 정상급 기록을 갖추고 있는 김원중이기에 올 시즌 이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으면서 시장의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장 김원중이 없으면 불펜이 붕괴되는 롯데를 비롯해 불펜이 불안한 팀들은 충분히 눈독을 들일 만 한 매물이다. 
하지만 올해 김원중은 불안함을 자초하면서 스스로의 가치를 깎아내리고 있다. 4번의 블론세이브에 5패를 당했다. 마무리 투수지만 이닝 당 출루 허용(WHIP)는 1.44에 달한다. 기본적인 안정감이 떨어지고 기복이 있다. 그렇다고 혹사에 대한 참작의 여지도 없다. 멀티이닝 경기가 11번으로 커리어 최다로 향하고 있지만 2연투도 7차례에 불과했고 3연투도 1번에 불과하다. 
20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경기는 9회말 롯데 김원중의 폭투로 KT 위즈가 7-6으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경기 종료 후 롯데 김원중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4.06.20 / ksl0919@osen.co.kr
김원중의 불안감과 함께 롯데는 4연패라는 헤어나올 수 없는 수렁으로 빠졌다. 예비 FA라는 타이틀을 얻고 임하는 시즌에 투수 조장으로서 역할을 해야 하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최후의 보루가 무너진 현 시점, 롯데는 어떻게 이 난국을 헤쳐나가야 할지 감도 잡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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