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자료주지만 불륜NO" 강경준, '술 먹었지만 음주운전 아냐'식 궤변 논란 [Oh!쎈 초점]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4.07.26 12: 10

 불륜 의혹으로 인해 재판을 받았던 배우 강경준이 상대방의 주장을 받아들이면서 위자료를 지급하게 돼 화제다. 재판 결과로 사실상 불륜을 인정한 상황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강경준 측은 "불륜을 인정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강경하게 고수 중이다. 이에 네티즌은 유명한 '술 먹었지만 음주운전 아니다' 식의 궤변이 아니냐며 싸늘한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지난 24일 오전 서울가정법원 가사 5 단독(김미호 판사) 심리로 A 씨가 강경준을 상대로 제기한 위자료 청구 소송 첫 변론이 진행된 가운데 재판부는 인낙 결정을 내리고 재판을 마무리했다. 인낙이란 피고가 원고의 주장을 긍정한다는 의미다. 
이 같은 결과에 강경준이 사실상 불륜을 인정했다는 보도가 이어졌지만 강경준 측은 곧바로 "불륜을 인정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아 의아함을 안겼다. 

강경준은 직접 입장문을 내고 “올해 초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 저와 저희 가족을 응원해 주신 분께 이번 일을 통해 더욱 큰 실망감을 안겨드린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라고 사과했다. 강경준은 그동안 침묵을 유지한 이유로 “행여 저의 말 한마디 혹은 행동이 상대방 당사자 분과 주변 사람들에게 큰 상처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였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강경준은 불륜을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재판에서 원고의 주장을 인정한 이유도 설명했다. 강경준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거나 해명해야 할 부분 등에 대해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오해와 비난 또한 제 부덕함으로 인해 시작된 것이라 생각했다"라며 정확한 사실 관계를 해명하기 위한 재판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해를 풀고자 소송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게 되면 당사자분께서 받을 마음의 상처는 더욱 깊어질 것이고, 저를 응원해주신 분들께 더 큰 불쾌감만 드리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저는 해명을 하거나 사실과 다른 부분을 법적인 절차로 다투지 않고, 상대방 당사자분의 청구에 응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강경준의 입장문만 보자면 강경준에게 억울한 면 크다. 강경준이 A씨의 아내와 불륜을 저지른 것이 아니지만, 법적 대응을 하면서까지 A씨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 A씨의 주장을 인정하고 소송을 종료했다는 것. 또한 소송에서 사실관계를 다툴 경우 상대방과 가족, 본인이나 이를 지켜보는 이들에게 상처와 불편함을 주는 상황을 더이상 견디기 힘들어 상대방의 청구를 받아들인 셈이다.
이와 관련해 강경준의 법률대리인은 OSEN과 통화에서 “사실관계가 상대방 주장이기에 다툴 부분이 많이 있었지만 강경준이 이 상황 자체에 대해 많이 힘들어 했고, 이걸 다투면서 사건이 길게 진행되는 게 너무 힘들다며 빨리 끝내고 싶다는 의견을 주셔서 청구 인낙으로 소송을 종결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사실상 불륜을 인정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강경준 측은 "전혀 아니"라며 "첫 번째로는 이혼 사유가 저희 때문이라고 다퉈서 길게 사건이 흘러가면 언론에 올라오는 게 부담스러웠고, 두 번째로는 가족들이 너무 힘들어 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소송으로 봤을 때 법적 다툼으로 흘러가면 금액 등 모든 면에서 바뀔 수밖에 없는데 그런 금전적인 부분이 중요한 게 아닌 만큼 빨리 종결을 하고 숨을 고르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서 청구인낙으로 소송을 종결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 입장에서 사실상 불륜 인정은 아니며, 판결문이 나오는 게 아니라 청구한 금액을 줄 테니 사실관계를 다투지 않겠다는 의미로 새겨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사건이 알려진 뒤 강경준과 가족들의 고통도 심했다고. 법률대리인 측은 “정확히는 말씀드리기 어려우나 방송을 통해 얼굴이 알려지신 분들이다 보니 거의 밖에 나가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어떤 상태라고 말씀드리기는 조심스럽지만 매우 답답하게 생각하며 지내셨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법률대리인 측은 “강경준이 이 사건 자체로 굉장히 힘들어했다. 복합적인 부분이 있겠지만 부적절한 처신이 있었던 것도 있기에 처음부터 아주 잘한 일은 아니다. 또 가족들이 상처받는 게 너무 힘들어했고, 이 모든 것들에 대한 미안함과 후회 섞인 마음을 보이셨다"라고 귀띔했다. 
물론 사람마다 각기 갖고 있는 마음이 다르고 동일한 결정을 내릴 수는 없겠지만 결국 본인과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 진실은 묻고 가겠다는 강경준의 입장이 쉽게 납득되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해 재판까지 진행된 사건임을 상기하면 더욱 그렇다.
이에 연예계에 파장을 일으켰던 사건의 당사자 입장인 "술은 먹었는데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식의 모순된 말과 행동이라는 반응이 많다. 
한편, 강경준은 지난 2018년 아들을 홀로 키우고 있던 장신영과 결혼했다. 결혼 과정을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한 그는 2019년 둘째 아들을 품에 안으면서 가정적인 남편, 아빠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올해 초 강경준이 A 씨로부터 5천만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A 씨는 강경준을 자신의 아내와 불륜을 저지른 상간남으로 지목해 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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