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미 "소속사 배신에 빚더미, 우울증+번아웃..'어떻게 잘 죽을까' 생각도"('지금, 이순간')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4.07.26 12: 48

가수 이은미가 슬럼프에 빠졌던 시간들을 떠올렸다.
25일 방송된 tvN STORY '지금, 이순간'에는 가수 이은미가 게스트로 출연해 자신의 지난 순간들을 되새겨봤다.
이날 스쿠버다이빙을 하는 모습으로 첫 등장한 그는 "시작한지는 12년 정도 됐다. 중간에 물속에서 패닉이 와서 그만뒀다가 다시 한지 8년 됐다"고 전했다.

이어 "2005년에 콘서트 마치고 번아웃이 왔다.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서 우울증까지 왔었다. 그러다보니까 다 고갈된듯한 느낌이 들었고 몸도 힘들었고 마음도 힘드니까 우울증까지 오더라. 그때 내 삶을 위해 해볼수있는일이 뭘까 하고 버킷리스트 만들게 됐고 제일 먼저 하고싶었던게 스쿠버 다이빙, 스카이다이빙이었다. 스쿠버다이빙을 먼저 시작을 하게 된 것"이라고 스쿠버 다이빙을 시작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후 스튜디오에서는 이은미의 34년 음악 인생 속 명곡 탄생 비하인드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1992년 첫 솔로 데뷔한 그는 1997년 슬럼프에 빠지게 됐다고. 3집을 준비하던 중 기획사의 배신으로 하루아침에 감당하기 어려운 빚을 떠안았고, 계속되는 공연으로 인한 번아웃과 우울증까지 겹치며 3년간 긴 슬럼프에 빠지게 됐다고.
그러던 중 2002년 어느 레스토랑에서 작곡가 윤일상과 만나 '애인있어요'를 만들게 됐고, 이를 통해 긴 슬럼프에서 벗어 날 수 있었다. 이후 '헤어지는 중입니다', '녹턴' 등이 연달아 히트하면서 이은미와 윤일상은 믿고듣는 조합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에 이은미는 윤일상에 대해 "가장 제가 음악쪽으로 신뢰하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야기를 듣던 윤종신은 "당시 소속사와 돈문제가 있었냐"고 조심스레 물었고, 이은미는 "그런 일 안 겪어본 사람들은 거의 없다. 저도 그런 비슷한 일을 겪었다. 그때는 미리 선인세를 받아서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저까지 3자계약이 돼있으니까 제가 책임을 져야하는거다. 어떻게 책임을 져야할까 고민하다가 어디서 그런 배포가 생겼는지 모르겠는데 라이브1관 대표를 찾아가서 2000만원만 빌려달라고 했다. 껄껄 웃으면서 '네' 그러고 다음날 입금해주시더라"라고 설명했다.
윤종신은 "누나의 진심을 본 것"이라고 말했고, 이은미는 "그 돈을 가지고 3집, 4집을 녹음했다"고 밝혔다. 또 우울증을 겪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살다보면 어떤 고비가 왔을 때 복합적으로 한꺼번에 무너져내리는 경우가 꼭 있는 것 같다. 건강이 나빠지면 금전적인 상황도 나빠진다거나. 저 역시 마찬가지로 그랬다. 가족들 상황고 이런 것들이 다 엉키니까 와르르 무너지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는 "제가 그때 번아웃도 왔었다.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고 있으면 바스라질것 같은 느낌 있지 않냐. 속이 다 비어있어서. 그런 느낌이었기때문에 좀 쉬겠다고 얘기했는데 그 쉼이 길어졌고 압박들이 동시다발로 생기니 사람이 무너졌고 매일매일 어떻게 하면 잘 죽을수 있을지만 생각하는 날들을 4년 가까이 보내게 됐다. 그랬다가 만난 곡이 '애인있어요'였다"고 윤일상과 각별해질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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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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