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발라조빅(26·두산 베어스)이 11탈삼진 호투에도 에레디아에게 맞은 한방에 눈물을 흘렸다.
발라조빅은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10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11탈삼진 4실점 96구 투구에도 패전 위기에 몰렸다.
출발은 산뜻했다. 1회말 선두타자 최지훈을 2루수 땅볼로 잡은 뒤 정준재, 최정을 연달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두 타자 연속 신장 196cm에서 내리 꽂는 강속구가 위력을 발휘했다.
발라조빅은 0-0으로 맞선 2회말 첫 실점했다. 2사 후 집중력이 아쉬웠다. 추신수를 풀카운트 끝 볼넷으로 내보낸 가운데 박성한 상대 좌측 깊숙한 곳으로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좌익수 이유찬-유격수 박준영으로 이어진 중계플레이에서 박준영이 공을 더듬은 사이 1루주자 추신수가 2루와 3루를 거쳐 홈에 도달했다. 계속된 2사 2루 위기는 이지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극복.
3회말에도 2사 후 급격히 흔들렸다. 정준재의 절묘한 내야안타, 최정의 좌전안타를 처한 1, 2루 위기에서 에레디아를 만나 3점홈런을 맞았다. 풀카운트에서 던진 6구째 커브(130km)가 가운데로 몰리며 비거리 120m 좌월 홈런으로 이어졌다. 발라조빅의 KBO리그 무대 첫 피홈런이었다. 이어 한유섬을 헛스윙 삼진으로 막고 이닝을 끝냈다.
4회말부터 안정을 되찾았다. 추신수-박성한-이지영을 3타자 연속 삼진 잡는 위력투를 뽐냈고, 1-4로 뒤진 5회말에도 오태곤-최지훈-추신수를 만나 삼진 2개를 곁들인 삼자범퇴 이닝을 치렀다.
발라조빅은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최정-에레디아-한유섬의 중심타선을 다시 삼자범퇴로 돌려보냈다. 최정을 유격수 땅볼, 에레디아와 한유섬을 연달아 삼진 처리했다.
발라조빅은 1-4로 뒤진 7회말 이교훈과 교체되며 아쉽게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96개. 최고 152km의 강속구를 비롯해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등을 적절히 곁들여 6회까지 무려 탈삼진 11개를 잡아냈지만, 타선 침묵과 에레디아의 3점홈런으로 패전 위기에 몰린 채 마운드를 떠났다.
발라조빅은 방출된 라울 알칸타라를 대신해 지난 4일 총액 25만 달러(약 3억 원)에 두산과 계약했다. 8일 입국해 적응 훈련을 거쳐 데뷔전이었던 14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⅔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2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나서 2이닝 6실점(5자책)으로 흔들렸으나 우천 노게임 선언의 행운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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