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28)이 KIA 타이거즈 김도영(21)과 멋진 승부를 벌였다.
송성문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와의 경기에 3번 3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키움은 송성문의 활약에 힘입어 5-4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가 타점을 올리긴 했지만 (이)종민이도 중간에 나가서 너무 잘던져줬고 (김)성민이형이나 (임)지율이, (주)승우까지 어려운 상황에서 잘 막아줘서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라고 말한 송성문은 “지난 주말부터 이번주 초까지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지난주부터 타격 연습도 많이 하면서 많이 치려고 노력했던게 오늘은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최근 김혜성과 자리를 바꿔 3번타자로 나가고 있는 송성문은 “내가 컨디션이 좋았을 때는 4번타자였다. 4번에서 안좋았으면 4번이 더 싫었겠지만 3번타자로 오고 나서 도슨이랑 지난주부터 타격감이 조금 떨어졌다. 그래서 조금 불편하긴 했던 것 같다. 어느 타순이든 내가 잘 못치면 부담스러운 것 같다”라고 말했다.
3번타자 송성문의 앞 2번타자로 나서고 있는 도슨은 91경기 타율 3할3푼5리(370타수 124안타) 11홈런 54타점 69득점 2도루 OPS .921을 기록하며 활약중이다. 득점에서는 리그 공동 5위에 올라있다. 송성문은 도슨을 득점왕으로 만들어주겠다고 했지만 쉽지 않은 도전이다. 김도영이 96경기 타율 3할5푼4리(376타수 133안타) 27홈런 76타점 99득점 29도루 OPS 1.070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득점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도슨에게 미안하다”라며 웃은 송성문은 “열심히 더 노력해야 한다. 그런데 (김)도영이가 지금 득점 페이스가 너무 말도 안된다. 오늘도 본인이 쳐서 득점을 올리더라”라며 감탄했다. 김도영은 이날 시즌 27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4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김도영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올스타전 때 (송)성문이형한테 수비에 대해서 내가 많이 물어봤다. 성문이형이 나에 대해서 정말 많이 찾아보고 팬이라고 말해줘서 정말 감사했다. 나도 성문이형을 정말 좋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올스타전을 계기로 많이 친해진 것 같다. 내가 프로에 오기 전부터 프로 생활을 한 형한테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까 약간 성공했다는 생각도 들고 정말 좋았다”라며 송성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송성문은 “정말 감동이다. 올스타전 때 이야기를 하다가 도영이가 수비를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길래 그냥 내가 야구를 하면서 느낀 점을 최대한 이야기 해줬다. 나도 도영이가 나에게 조언을 구해서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너무 좋아서 치는 것을 물어봤어야 했는데 물어보지 못했다. 다음에 만날 기회가 있다면 도영이가 어떻게 치는지 한 번 물어보겠다”라며 웃었다.
김도영의 올 시즌 활약은 같은 선수들 사이에서도 큰 화제다. 송성문은 “며칠전에도 도영이가 사이클링 히트를 쳐서 다들 ‘대박이다’라며 놀랐다. 모든 선수들이 다 대단하다고 느낄거다. 나도 같은 이야기를 해줬다”라며 덕담을 주고 받았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