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내야수 하주석의 조용한 선행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함을 주고 있다.
사회복지법인 안나의 집에 따르면 하주석은 지난해 1월 안나의 집과 인연을 맺어 노숙인을 대상으로 무료 급식 봉사 활동에 참여했다.
안나의 집 관계자는 기자에게 이메일을 보내 하주석의 선행 소식을 전했다. 시설장이라고 밝힌 이 관계자는 하주석과 처음 만난 기억을 떠올리며 “지난해 1월 건장한 청년이 안나의 집에 봉사 활동하러 찾아왔다. 알고 보니 한화 이글스 하주석 선수였다”고 했다.
이어 그는 “아무리 체력이 좋은 야구 선수라도 수백 명의 노숙자를 대상으로 배식하고 설거지를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하주석 선수는 여러 차례 안나의 집을 찾아와 무료급식 봉사 활동에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하주석은 지난 25일 중복을 맞아 안나의 집에 삼계탕 550인분을 제공했다. 적잖은 비용이었지만 하주석은 흔쾌히 지갑을 활짝 열었다.
이 관계자는 “중복을 앞두고 하주석 선수에게서 연락이 왔다. 친절한 신부님의 기억과 어려운 여건에서 더운 나날을 보내는 급식소 노숙인 이용자분들이 생각나 무엇을 도울 수 있을까 고민하다 기운을 북돋아 드릴 겸 삼계탕을 후원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또 “하주석 선수의 도움으로 중복을 맞아 550명에게 영양 만점 삼계탕을 제공했으며 비록 시즌이 한창이라 함께하진 못했지만 봉사 활동을 통해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주석 선수의 한결같은 진심에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 격한 경기와 훈련 과정에서 다치지 않고 우리 모두 건강하게 다시 만날 수 있는 그날을 기다린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신일고를 졸업한 뒤 2012년 한화 1라운드 1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하주석은 1군 통산 848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6푼3리(2836타수 746안타) 48홈런 332타점 375득점 81도루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성적은 37경기 타율 2할3푼5리(81타수 19안타) 4타점 5득점 1도루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