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유틸리티 야수 배지환(25)이 메이저리그에 콜업됐다. 그러나 주어진 시간이 얼마 없다.
피츠버그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중심타자 외야수 브라이언 레이놀즈를 장례 휴가 명단에 올리면서 배지환을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콜업했다.
미국 현지 시간으로 자신의 생일에 맞춰 콜업된 배지환이지만 현실을 보면 마냥 기뻐할 수 없다. 지역지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에 따르면 레이놀즈는 29일부터 팀에 합류할 예정으로 배지환에겐 사실상 27~28일 이틀밖에 보여줄 시간이 없다.
그러나 27일 애리조나전에서 선발 제외된 배지환은 교체로도 나서지 못하며 벤치만 지켰다. 이날 경기는 피츠버그의 3-4 패배. 배지환으로선 28일 경기에 뭔가 보여주지 못하면 29일 레이놀즈 복귀에 맞춰 트리플A로 다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배지환은 지난 3월 왼쪽 고관절을 다쳐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5월22일 시즌 첫 콜업을 받아 8경기(6선발)를 뛰었지만 타율 2할8리(24타수 5안타) 2타점 5득점 2볼넷 7삼진 2도루 OPS .477에 그쳤다.
여기에 오른쪽 손목 염좌 증세로 지난달 5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22일 트리플A에서 실전 복귀했다. 올 시즌 트리플A 48경기 타율 3할5푼5리(183타수 65안타) 5홈런 26타점 12도루 OPS .931로 맹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레이놀즈의 장례 휴가 전까지 한 달 넘게 빅리그 콜업이 없었다. 2루수와 외야 전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트리플A에선 충분한 타격 능력을 보여줬지만 유난히 기회를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어렵게 빅리그 콜업이 이뤄지긴 했지만 주어진 시간은 단 이틀. 그러나 첫 경기부터 벤치를 지키면서 귀중한 하루가 날린 배지환에겐 기뻐할 수 없는 생일이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