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맛이 무섭다..’노 웨이 아웃’, 디즈니+ 시리즈 구원투수 될까 [Oh!쎈 리뷰]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4.07.29 11: 00

 익숙하지만, 진부하진 않다. 날뛰는 캐릭터들의 ‘노빠꾸’ 스릴러, ‘노 웨이 아웃: 더 룰렛’(이하 ‘노 웨이 아웃’)이 디즈니+ 시리즈의 구원투수로 나설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대감이 든다.
‘노 웨이 아웃’은 희대의 흉악범 ‘김국호’(유재명 분)의 목숨에 200억 원의 공개 살인 청부가 벌어지면서, 이를 둘러싼 출구 없는 인간들의 치열한 싸움을 그린 드라마다. 조진웅, 유재명, 김무열, 염정아, 성유빈, 허광한, 이광수, 김성철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하며 공개 전부터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일단 ‘노 웨이 아웃’은 맛도 보기 전에 곳곳에서 어쩐지 익숙함이 많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국민사형투표’, ‘비질란테’ 등 법의 테두리에서 벗어난 흉악 범죄자들이 타깃이 되어 해를 입게 된다는 포맷도 그렇고, ‘가면남’과 함께 등장하는 문양은 왠지 모르게 ‘오징어 게임’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게다가 N번째 ‘민중의 지팡이’ 역을 맡아오고 있는 조진웅의 형사는 물론, 대한민국의 여러 흉악범을 떠올리게 하는 김국호(유재명 분), 비리 정치인과 변호사 등, 익숙한 설정의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노 웨이 아웃’은 절대 진부한 맛을 내지 않는다. 윤창재(이광수 분)의 이야기로 시작해 형사 백중식(조진웅 분)의 이야기로, 또 백중식의 이야기에서 김국호의 이야기로, 이상봉과 안명자의 이야기에서 김국호의 이야기로 흘러오는 등, 각 캐릭터간의 서사와 욕망이 회차가 지나며 천천히 쌓여간다. 그렇게 ‘살인청부의뢰’라는 허구적 이야기는 극을 거듭할수록 정말로 ‘있을 법한’ 사건들을 만들어 내고, 자연스럽게 극 전반에 대한 설득력과 몰입도 역시 올라간다.
거기에 최근 각종 예능에서 친숙한 이미지로 비쳐 왔던 염정아·이광수의 강렬한 연기 변신은 물론, 선함과 악함이 공존하는 마스크를 제대로 활용한 김무열, ‘비호감’ 낙인이 우려될 정도로 흉악범을 제대로 표현한 유명재까지, 주역 배우들의 열연은 캐릭터들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작품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죄와 벌, 사회와 제도, 정치와 비리 등, 꽤 무거운 주제를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으나,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인 것은 아니다. 워낙 ‘생활 연기’의 장인인 조진웅이 틈틈이 여유를 불어넣어 주고, 호산시장 ‘안명자’ 캐릭터는 골 때리는 행동과 대사로 의외의 웃음을 자아내며 ‘블랙 유머’도 놓치지 않는다.
지난해 ‘무빙’과 ‘카지노’로 OTT 경쟁에서 승자의 미소를 지었던 디즈니 플러스는 최근 ‘로얄로더’, ‘지배종’, ‘삼식이 삼촌’, ‘화인가 스캔들’ 등, 예상과는 달리 미미한 화제성으로 아쉬움을 안겼다. 물론 ‘노 웨이 아웃’은 U+모바일tv에서 동시 공개되며 디즈니 플러스의 ‘찐’ 오리지널 작품에 속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작품 흥행으로 인한 가입자 수 유입을 충분히 노려볼 만한, 짜임새 있는 작품이다.
다만 ‘노 웨이 아웃’의 관건은 8부작이라는 짧은 에피소드 안에 캐릭터들의 서사와 극의 모든 이야기를 깔끔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는지에 달려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극히 현실적인 캐릭터들로 극을 진행해 왔던 4화 이후로 킬러 미스터 스마일(허광한 분)이 등장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극의 흐름에 신선함을 가져올 것인지, 통일성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노 웨이 아웃: 더 룰렛’은 총 8부작으로, 오는 31일 디즈니+와 U+모바일tv에서 1, 2화가 동시 공개된다. 이후 매주 수요일, 두 회차씩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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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디즈니플러스 '노 웨이 아웃: 더 룰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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