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즈마케팅 대성공’ 정몽규 회장 논란의 자서전, 일간베스트셀러 54위 등극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4.07.28 06: 20

노이즈마케팅의 성공이다. 자서전을 낸 정몽규 회장이 베스트셀러 작가에 등극할 기세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26일 자신의 축구인생 30년을 담은 자서전 ‘축구의 시대 - 정몽규 축구 30년’을 발간했다. 정 회장이 그간 축구인으로서 쌓아온 자신의 행적을 소개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자서전 내용 중 축구팬들의 분노를 유발하는 과거사건이 언급돼 있어 화제다. 정 회장은 지난 아시안컵 중 손흥민과 이강인이 물리적으로 충돌한 일명 ‘이강인 탁구사건’에 대해 이강인과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정 회장은 “팬들은 아시안컵에서 벌어진 대표팀 내 갈등에 대해 ‘창의성이 넘치는 자유로운 분위기의 젊은 선수(이강인)’가 선배들의 기분을 거슬리게 하고 위계질서를 무너뜨린 사건이라고 판단해 하극상이라고 비판한다. 대부분 비난이 이강인에게 쏠렸다”며 탁구사건을 언급했다.
이어 정 회장은 “이런 해석을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는다. 대표팀에는 여전히 위계질서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듯하다. 감독과는 자율적 관계를 선호하지만, 선후배 간의 전통적 위계질서가 유지되고 있는 것도 모순으로 보이는 측면도 있다”며 이강인을 감쌌다.
온갖 논란에도 자서전의 화제성만큼은 최고다. ‘예스24’의 집계에 따르면 정 회장의 자서전은 26일 온라인과 매장에서 판매 데이터를 기준으로 일간 베스트셀러 54위에 등극했다. 아울러 정몽규 회장의 이름은 같은 사이트에서 인기검색어 2위에 올랐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실제로 책을 구매했다는 뜻이다.
놀라운 것은 대부분이 부정적인 반응이라는 것. 정 회장의 자서전은 별점 5개 만점 중 2.2개를 받고 있다. 놀라운 것은 별 5개를 준 사람이 전체의 4%를 차지한다. 나머지 96%가 최저인 별 하나를 줬다. 10대에서 50대까지 일관되게 전 연령대가 최저점을 줬다.
팬들은 “별 0개를 누르는 버튼은 없나요?”, “정말 냄비 받침으로도 아까운 책이다”, “지구와 나무에게 미안하다”, “정몽규 회장 제발 사퇴하세요”라며 별 2.2개보다도 더 박한 평가를 내렸다.
정 회장은 최근 홍명보 감독 선임을 둘러싼 축구협회의 각종 논란을 알고서도 출판사와 협의 끝에 자서전 발간을 예정대로 밀어붙였다. 자서전의 내용과 상관없이 화제성만큼은 최고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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