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돕는 것일까.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이틀 연속 달콤한 휴식을 취하며 웃었다. LG는 2경기 연속 우천 취소가 됐고, 선두 KIA는 최하위 키움에 이틀 연속 덜미를 잡히면서 승차가 줄어 들었다.
LG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예정된 한화와 홈 경기가 폭우로 인해 취소됐다. 장마 전선의 영향으로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이었다. 오후 2시와 오후 3시 그리고 오후 4시 무렵 잇따라 폭우가 쏟아지면서 잠실구장 그라운드는 물바다가 됐다.
전날 한화-LG 경기도 폭우가 쏟아지면서 우천 취소됐는데, LG는 이틀 연속 경기를 하지 못했다.
LG에 내심 반가운 비였다. LG는 지난 25일 사직 롯데전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4시간 46분이 걸린 경기를 마치고 26일 새벽 5시가 넘어서 도착했다. 선수들 체력과 불펜진이 소모됐는데, 때마침 폭우로 인해 쉴 수 있었다.
27일 경기 취소도 LG에 나쁘지 않았다. 외국인 타자 오스틴이 25일 롯데전에서 수비 도중 포수 박동원과 충돌하면서 무릎 부상을 당했다. 염경엽 감독은 “오스틴이 일요일까지 쉬어야 한다. 다음 주 화요일에 상태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100경기 가까이 치르면서 선수들이 지칠 시기인데다 주축 선수의 잔부상까지 생겼다. 또 외국인 투수 켈리를 방출하고 영입한 새 외국인 투수 에르난데스가 데뷔전을 치르기까지 시간도 필요하다.
최근 2경기 연속 끝내기 승리를 거둔 한화는 3경기 연속 우천 취소가 됐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는 아쉽지만 좋은 쪽으로 생각을 해야 한다. 우리 선수들도 약간 피로도가 있는 선수들이 있다. 분위기 좋았을 때니까 경기를 하면 이기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다 이기는 것은 아니다. 첫 날이 아쉽다. 상대가 연장 11회까지 하고 새벽에 도착했으니까. 그런데 비가 딱 와서 어쩌겠나”라고 말했다.
LG가 쉬는 동안 1위 KIA는 이틀 연속 최하위 키움에 패배했다. KIA는 27일 고척돔에서 키움에 5-6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KIA는 0-1로 뒤진 4회 김도영의 투런 홈런으로 역전했다. 그러나 KIA는 8회말 1사 2,3루에서 도슨의 희생플라이로 2-2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2사 만루에서 전상현이 고영우에게 싹쓸이 3루타를 맞아 2-5로 역전됐다.
KIA는 9회초 1사 1,3루에서 홍종표의 2타점 3루타, 이창진의 희생플라이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9회말 2아웃 이후에 안타와 연속 볼넷으로 만루 위기에 몰렸고, 송성문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배했다.
KIA는 26일 키움전에서는 4-5로 졌다. 9회 1사 1,3루 동점 찬스에서 소크라테스와 최원준이 연속 삼진으로 패배했다 KIA가 3연패에 빠지면서 59승2무38패가 됐다. LG는 53승2무42패다. 승차는 5경기로 줄어들었다.
LG는 28일 한화전에 최원태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최원태는 지난 25일 사직 롯데전에서 1회 1사 1,2루에서 헤드샷 퇴장을 당했다. 13구를 던지고 교체돼 이틀 쉬고 다시 선발 등판한다. 최원태는 올 시즌 14경기에서 6승 4패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하고 있다.
한화 선발 투수는 와이스다. 와이스는 6월 중순 대체 외인 선수로 한화에 합류해 5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하고 있다. LG 상대로 지난 14일 대전에서 6⅓이닝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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