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25)이 55일 만의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희생플라이로 타점 하나를 올렸다. 주전 2루수 닉 곤잘레스의 부상 속에 빅리그 잔류 가능성도 생겼다.
배지환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벌어진 2024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8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 3타수 무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2할8리에서 1할8푼5리(27타수 5안타)로 떨어졌다.
전날(27일) 중심타자 브라이언 레이놀즈의 장례 휴가로 빅리그 콜업을 받은 배지환은 첫 날 벤치만 지켰지만 이날 모처럼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3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 이후 55일 만의 메이저리그 복귀전이었다.
이날 애리조나 선발투수는 우완 브랜든 팟. 2년 차 투수로 올 시즌 20경기(120⅓이닝) 4승6패 평균자책점 3.74 탈삼진 111개를 기록 중이었다. 3회초 선두타자로 팟 상대에 나선 배지환은 초구 바깥쪽에 들어온 시속 92.6마일(149.0km)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겼지만 1루 땅볼로 잡혔다.
2-4로 뒤진 5회초 무사 2,3루에선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볼카운트 1B-1S에서 팟의 3구째 한가운데 들어온 시속 86.9마일(139.9km) 체인지업을 받아쳐 중견수 쪽으로 뜬공을 날렸다. 3루 주자 키브라이언 헤이스를 홈에 불러들인 희생플라이. 시즌 첫 희생플라이로 3타점째를 올렸다.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루킹 삼진을 당했다. 우완 저스틴 마르티네스와 풀카운트 승부에서 6구째 몸쪽 꽉 차는 시속 102마일(164.2km) 싱커에 얼어붙었다.
9회초 2사 1루에선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우완 브라이스 자비스의 초구 몸쪽 낮은 시속 89마일(143.2km) 커터를 받아쳤지만 좌측으로 높이 뜨면서 이날 경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피츠버그가 5-9로 패했다. 3번째 투수 퀸 프리스터가 4이닝 5피안타 1볼넷 2사구 2탈삼진 5실점으로 시즌 6패(2승)째를 안았다. 오닐 크루즈가 시즌 16호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지만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 애리조나 선발 팟이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5실점으로 시즌 6패(5승)째를 당했다.
2연패에 빠진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3위 피츠버그는 52승52패로 5할 승률이 위태로워졌다. 4연승을 달린 NL 서부지구 3위 애리조나는 55승50패(승률 .524)를 마크, 3위 뉴욕 메츠(55승49패 승률 .529)에 0.5경기 차이로 따라붙었다.
한편 피츠버그 주전 2루수 닉 곤잘레스는 6회초 3루 땅볼을 치고 1루로 뛰어가는 과정에서 왼쪽 사타구니 통증으로 교체됐다. 만약 부상 상태가 심각하다면 2루수로 활용 가능한 배지환이 메이저리리그에 남을 가능성이 있다.
장례 휴가를 떠난 레이놀즈가 29일 애리조나전에 복귀할 예정이다. 원래 같으면 배지환이 로스터에서 빠져야 할 상황이지만 곤잘레스의 부상이 변수로 떠올랐다. 곤잘레스가 부상자 명단에 오른다면 배지환이 로스터에 남아 빅리그에서 조금 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