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럽다 일본!' 올림픽 축구 8강행 조기 확정...56년 만에 메달 도전 [파리올림픽]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07.28 17: 00

일본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일찍이 8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일본은 28일 오전 4시 (한국시간) 프랑스 보르도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조별예선 D조 2차전에서 말리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일본은 조별리그 2연승을 달리며 승점 6으로 8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마지막 경기 상대가 조 최하위 이스라엘(1무 1패·승점 1)이기에 조 1위가 유력하다. 앞서 일본은 1차전에서 파라과이를 5-0으로 대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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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말리와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후반 막판까지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골키퍼로 나서서 일본의 골문을 지킨 고쿠보 레오의 선방쇼가 아니었다면 말리가 일찌감치 앞서나가도 이상하지 않은 흐름이었다.
결승골로 이어진 선제골은 후반 37분에야 나왔다. 호소야 마오가 올린 크로스를 사토 게인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흘러나온 공을 야마모토 리히토가 밀어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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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도 후반 추가시간 절호의 득점 기회를 잡았다. 일본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 킥이 선언된 것. 키커로 나선 체이크나 둠비아의 슈팅이 골대 왼쪽으로 벗어나면서 득점에 실패, 경기는 그대로 일본의 신승으로 마무리됐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와일드카드를 한 명도 차출하지 않았다. 선수단 전원이 23세 이하(U-23) 선수다. 심지어 '에이스'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조차 소속팀의 반대로 함께하지 못했다.
하지만 8강 진출은 일본에 어렵지 않은 도전과제였다. 일본 축구가 와일드카드 없이 올림픽 8강에 오른 건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1968 멕시코시티 올림픽 동메달 이후 56년 만의 메달 획득을 꿈꾸는 일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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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전부터 목표는 금메달이라고 외쳤던 일본 선수단은 기세가 등등하다. 일본 '풋볼 채널'에 따르면 올림픽 대표팀의 주장 후지타 조엘은 "우리의 목표는 항상 우승이었다. 8강 진출이 목표가 아니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다시 잘 준비하면 좋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또한 그는 "어려운 시간이 많았지만, 팀으로서 잘 버텨냈다. 무실점으로 승리해 다행이다. 다들 몸을 바쳐 승리를 지켰다. 고쿠보는 훌륭한 골키퍼다. 물론 다른 수비수들이 잘 버티면서 슈팅 각도를 줄여줬기에 고쿠보가 슈팅을 몇 개나 막아낼 수 있었다"라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제 일본은 오는 31일 이스라엘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미 8강 진출도 확정 지은 여유로운 상황이기에 주축 선수들 체력 안배와 후보 선수들 컨디션 점검도 가능하다. 이스라엘은 일본이 5-0으로 꺾었던 파라과이에 2-4로 패한 팀이다.
한국 축구팬들로서는 부럽기만한 일본이다. 한국은 연승을 달리고 있는 일본과 달리 파리 올림픽 본선 무대도 밟지 못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끌었던 U-23 대표팀은 지난 4월 파리 올림픽 예선이었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 8강 탈락했다.
당시 한국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충격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한국이 올림픽 본선행에 실패한 건 1984 로스앤젤레스 대회 이후 처음이다. 한국 축구는 세계 최초로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꿈꿨지만,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한국은 40년 만에 '축구 없는' 올림픽을 보고 있다. 반면 일본은 올림픽의 열기에 축구 올림픽 대표팀의 선전까지 경험하며 4년에 한번 오는 축제를 제대로 즐기고 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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