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父子)’ 배우 이효정과 이유진이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에서 호흡을 맞추는 가운데, 이유진이 부자간 동성애 연기에 대해 해명했다.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1980년대 보수적인 미국 사회를 배경으로 동성애자, 흑인, 유대인, 몰몬교인, 에이즈 환자 등 사회적 소수자가 겪는 차별과 정체성 혼란을 다룬 연극으로, 오는 8월 6일부터 9월 28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공연을 진행한다.
이에 앞서 지난 24일 ‘엔젤스 인 아메리카’ 측은 연습실 현장 공개와 함께 연극에 참여하는 배우들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올해 선보이는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황석희가 번역을 맡았고, 유승호, 손호준, 고준희, 정혜인, 이효정, 김주호, 이유진, 양지원, 이태빈, 정경훈, 전국향, 방주란, 태항호, 민진웅, 권은혜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 부자관계인 이효정과 이유진이 함께 연극에 출연한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였다. 이효정은 ‘악마의 변호사’로 불리는 보수주의 정치계 유려인사인 로이콘 역을 맡았고, 이유진은 로이콘과 계속해 부딪히는 조셉 피트 역을 맡아 상대역으로 활약한다.
이효정은 “제 역할이 아들과 많이 부딪힌다. 대한민국에 이런 사례가 많지 않다. 인간적으로 고민했다. 제 아들이 제 눈을 쳐다보며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저도 그걸 감내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괜찮아서 아주 재밌게 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부자 관계가 그렇지 않나. 하루에 두 마디 하면 많이 하는 건데, 매일 보고, 밥 먹고, 얘기를 하면서 아들을 다시 찾은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아들 이유진 역시 “저도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된 뒤 ‘아버지에게 제안을 드리고 싶은데 불편하지 않겠냐’고 하시더라. 사실 불편한 지점은 있지만, 제 의견이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아버지도 배우로서 이 작품이 욕심날 수 있으니까 그 부분을 제작진에게도, 아빠에게도 말씀드렸고 욕심을 내셔서 참여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부친과 호흡을 맞춘 점에 대해서는 “이번에 리딩을 하면서 모두가 놀랄 정도의 역량을 보여주셨다. 그때 없던, 아니 원래 있던 존경심이 들어서 독립해서 살고 있는데 부모님 집에 따라 들어갔다. 안 하던 행동을 하게 되고, 감사한 기회였다”고 애정을 전했다.
그러나 인터뷰 이후 이효정과 이유진이 부자간 동성애 연기를 선보인다는 루머가 등장하자, 이유진은 직접 SNS 댓글을 통해 “본인입니다. 그런 내용도 없고, 그런 장면도 안 나옵니다. 저희는 그저 직장 상사와 부하 직원 관계입니다. 아버지는 극중에서 제가 존경하는 선배로 나오시고요. 오히려 멱살 잡고 싸웁니다”라고 직접 해명했다.
이어 “전체적인 연극의 인물들이 성정체성을 포함하여 각자의 목표가 흔들리고 방황하는 인물들이 많이 나올 뿐입니다”라며 “아무래도 자극적인 키워드들로 구성하다보니 이런 반응이 생기는것 같아 아쉽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유진은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전혀 그런 내용도 없고 장면도 없습니다. 제 상대역은 오히려 다른 인물들이 더 많은걸요..”라며 “굉장히 유명한 작품이니 많이 보러와주세요”라고 아쉬운 심경을 전했다.
이하 이유진 댓글 전문.
본인입니다. 그런 내용도 없고 그런 장면도 안나옵니다. 저희는 그저 직장 상사와 부하직원 관계입니다. 아버지는 극중에서 제가 존경하는 선배로 나오시고요.. 오히려 멱살 잡고 싸웁니다.
전체적인 연극의 인물들이 성정체성을 포함하여 각자의 목표가 흔들리고 방황하는 인물들이 많이 나올 뿐입니다.
아무래도 자극적인 키워드들로 구성하다보니 이런 반응이 생기는것 같아 아쉽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전혀 그런 내용도 없고 장면도 없습니다. 제 상대역은 오히려 다른 인물들이 더 많은걸요..
굉장히 유명한 작품이니 많이 보러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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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